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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연도진은 차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말했다.

“당연히 차 타야지. 좀 안쪽으로 가줄래?”

김시연은 뒤늦게 연도진과 최동철이 아는 사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아마 연도진이 최동철에게 미리 말을 해두었을 것이 뻔했다. 그러니 최동철이 연도진도 함께 차에 태워 데려다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김시연은 입술을 삐죽이며 어쩔 수 없이 안쪽으로 옮겨 연도진에게 자리를 내어주었다.

연도진이 김시연의 옆자리에 앉으며 문을 닫았다.

익숙한 향기가 김시연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온하랑이 물었다.

“동철 오빠, 오빠가 오 여기 있어요?”

“연도진이 알려줬어.”

최동철이 대답했다.

“괜찮지? 오늘 저녁에 너무 놀라진 않았고?”

“괜찮아요.”

“무슨 일인지는 알아냈어?”

“… 알아냈어요.”

최동철이 고개를 돌려 온하랑을 바라보며 물었다.

“누가 한 짓이래?”

온하랑이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연도진이 먼저 선수를 쳐 입을 열었다.

“네 사촌 동생이랑 오재원이라는 사람.”

최동철이 멈칫하더니 연도진을 바라보았다.

연도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최동철에게 확신의 의사를 표했다.

최동철의 눈빛은 지옥의 신처럼 진지하고도 엄숙하게 변했다. 그러던 것도 잠시, 최동철의 시선은 이내 온하랑에게로 옮겨지더니 미안한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해, 하랑아. 내가 가족이랑 친구 간수를 잘 못 해서 그래. 이번 일은 내가 오씨 가문 통해서 잘 처리할게.”

온하랑이 웃으며 답했다.

“동철 오빠, 오빠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

최동철은 최동철이고 임연지는 임연지였다.

최동철은 고개를 다시 돌려 앞을 바라보았다.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가늘게 실눈을 떴다.

보아하니 최동철이 여태껏 임연지를 너무 오냐오냐 대한 모양이다. 임연지를 정말 자시의 친사촌 동생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연도진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긴 다리를 편하게 놓은 채 눈을 비비고 물었다.

“이 일, 알려지지는 않았지?”

“이미 다 막았어.”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온하랑은 그제야 누군가에 의해 찍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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