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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연도진도 설핏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럼 왜 이런 표정을 짓고 있어요?”

“...인사를 드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서정훈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뭐 고민할 가치가 있어요.”

“저를 기억하세요?”

온하랑은 고개를 들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처음에는 생각나지 않았는데 이제 기억이 나네요. 당신 이름은 온하랑이고 남편은 부승민 맞죠?”

“기억력이 정말 좋으시네요.”

온하랑은 일부러 부승민과 이혼한 사실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고 슬쩍 아부했다. 진실을 말한 것이니 아부라 할 수도 없었다.

어쨌든 그때 한 번 보았을 뿐인데 그녀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온하랑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서정훈은 미소를 지으며 길게 말하지 않고 밖으로 걸어갔다. 연도진은 발걸음을 주춤하더니 김시연을 바라보았다.

“먼저 휴게실에 가서 기다려.”

김시연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다리를 뻗어 앞으로 걸어갔다. 서정훈은 뒤에서 따라오는 연도진을 흘끗 쳐다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방금 그 여자애한테 관심 있어?”

연도진은 부인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잠시 어머니 아버지한테는 비밀로 해주세요, 삼촌.”

“너도 이제 어리지 않은데 진지하게 생각하는 거면 얼른 결정하고 부모님께 보여드려야지.”

서정훈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말했다.

“네, 알아요.”

문 앞에 이르자 연도진은 앞장서서 걸어가 차 문을 열었다.

“삼촌, 들어가세요.”

서정훈은 뒷좌석에 앉았다.

“그래 들어가 봐. 일 처리 잘하고, 다음에 집에 와서 밥 먹으렴.”

“네.”

서정훈을 배웅한 연도진은 휴게실로 향했다. 온하랑과 김시연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김시연은 서정훈이 낯익다고 생각했지만 온하랑의 말을 듣고서야 그의 정체를 알고 감탄했다.

“이렇게 친절한 분이라니 믿을 수가 없네요. 그런데 연도진은 어떻게 저분을 알고 있죠?”

“그건 연도진한테 물어봐야죠.”

온하랑이 말을 마치자마자 연도진이 휴게실 문 앞에 나타났다. 김시연은 그를 흘끗 쳐다보며 물었다.

“야, 너 저분을 어떻게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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