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94화

온하랑이 심란해하고 있을 때 해외에서 걸려온 부선월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순간 그날 경찰서 청장실에서 우연히 엿듣게 된 대화가 떠올라 마음이 더 복잡해졌고 기분도 가라앉았다.

“여보세요, 무슨...일이시죠?”

온하랑이 담담하게 물었다.

부선월은 가소롭게 웃더니 다소 거만한 어투로 말했다.

“이젠 고모라고도 안 부르는 거니?”

“할 말이 있으면 그냥 하세요.”

온하랑은 여전히 담담했다.

예전에는 부선월을 어른으로서 공경했지만, 지금은 그러지도 않았다. 김정숙의 딸만 아니었어도 온하랑은 그녀의 연락도 받을 생각 없었다.

부선월은 코웃음을 쳤다.

“그럼 바로 할게. 앞으로 우리 승민이한테서 멀리 떨어져! 네가 여전히 승민이한테 질척이고 있다는 거 내가 모를 거란 생각하지 마! 그 어미에 그 딸이라더니, 넌 여우 같은 네 엄마랑 아주 똑 닮았어! 남자를 홀리는 데 아주 선수야!”

온하랑은 바로 이를 빠득 갈았다.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거죠?”

부선월은 아주 오래전부터 임가희를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그녀가 임가희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싫어했다.

“무슨 말이냐고? 임가희는 최동철의 계모인 건 알고 있지? 이혼 전적이 있는 주제에 아무런 집안 배경도 없으면서 감히 국환 씨를 넘봐? 그런 여자가 어떻게 국환 씨랑 결혼할 수 있었겠어. 당연히 그 몸뚱어리로 국환 씨를 유혹한 거잖아. 아니야?”

온하랑은 점점 화가 치밀었다.

임가희가 최동철의 계모로 된 건 확실히 의아한 일이었다.

부선월이 임가희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녀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와 임가희를 같은 취급 하자 온하랑은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비꼬면서 말했다.

“제가 정말 사람을 홀리는 데 선수라고 해도 상대가 어느 정도 저한테 마음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겠어요? 손바닥 하나로 손뼉을 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꼭 제 어머니한테 원망이 있는 것처럼 들리는데, 설마 여사님도 최국환 아저씨를 사랑했던 건 아니시죠? 혹시 좋아하면서도 마음을 숨겨 혼자 끙끙 앓다가 빼앗겼나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