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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온하랑과 최동철은 다시 룸으로 돌아왔다. 오재원은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가 앉던 자리에도 전상윤이 앉아 있었다.

진희성의 주도하에 네 사람은 다시 웃고 떠들며 즐겁게 카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몇 판 후 온하랑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확인했다. 핸드폰 화면에 부승민의 이름 세 글자가 떴다.

온하랑은 현인호에게 대신 게임을 해 달라고 부탁하곤 복도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몇 초 지났을까, 온하랑이 먼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부승민?”

“응.”

낮게 깔린 남자의 목소리가 그대로 그녀의 귀로 흘러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온하랑은 그런 부승민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냥. 방금 술 좀 마셨더니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부승민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왜 또 술을 마신 건데? 속은 괜찮은 거야?”

“알아서 적당히 마셨어.”

그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지금 호텔이야? 아니면 아직도 밖이야?”

온하랑은 뜸을 들였다.

“밖이야.”

부승민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온하랑이 다시 말을 이었다.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어. 곧 호텔로 돌아갈 거야.”

부승민이 최동철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녀가 최동철과 함께 있다는 것을 그가 알게 되면 분명 화를 낼 것으로 생각하고 숨겼다.

“...”

부승민은 침묵하다가 결국 웃어버렸다. 온하랑이 너무도 태연하게 거짓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물었다.

“저녁으로 뭐 먹고 있었는데?”

온하랑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생선구이.”

“어느 가게야? 내 기억에 광주길 그쪽에 하음이라고 거기 생선구이가 맛있던데.”

“...”

다행히 온하랑은 예전에 경주로 와서 생선구이 먹어본 적이 있었다. 그랬기에 생선구이를 파는 가게를 알고 있었다.

“연꽃 피는 못이라는 식당에서 먹고 있어.”

“들어본 적 있지만 거기서 먹어본 적은 없어. 거기 메뉴판 좀 찍어서 보내줘. 다음에 경주로 갈 때 들러서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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