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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다시 말해, 사인을 조작하고 사진을 도용한 부정행위에 대해 주최 측은 이미 알고도 묵인했으며 심지어 그 부정행위에 가담까지 했다는 것이다.

사진 위에 새겨진 아이디 ‘연철’이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졌던 온하랑이 알아본 결과, 그 아이디는 바로 전 시즌 촬영 대회에서 2등을 한 사람의 사인이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2등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그 사진도 도용이었을 가능성이 아주 컸다.

만약 대회에서 이런 비리가 발생했다는 게 알려지는 순간, 그 대회의 명성이 추락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온하랑은 최동철이 풍경 사진 공모전 심사위원이자 프로모터로서 주최 측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굳이 서로 체면 상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온하랑은 비리 사실을 바로 폭로하는 대신 조용히 자신이 수집한 증거들을 최동철에게 전송해 상황을 설명하는 쪽을 택했다.

한 시간 정도가 지나자 최동철에게서 답장이 왔다.

“하랑아, 진짜 미안해. 공식 사이트에 올라간 공지는 이미 수정 완료했어. 이 일에 대해서는 내가 꼭 책임질게.”

“고마워요, 동철 오빠. 그럼 저도 말 안 돌리고 바로 얘기할게요. 제 생각엔 이 비리 사건, 주최 쪽 직원이랑 연관되어 있는 것 같아요.”

“나도 알고 있어. 지금 우리 쪽에서 조사 중이야.”

“맞다,”

최동성에게서 또 한 번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내가 듣기론 너 동림이랑 아주머니랑 트러블 있었다며?”

“네, 그래도 저는 어느 정도 다 풀렸다고 생각하는데요.”

온하랑이 대답했다.

온하랑은 다 풀렸을지 몰라도 최동림 모자는 여전히 앙금이 쌓여있을지도 몰랐다.

“동림이, 태어날 때부터 천식이 있었어. 그래서인지 아주머니한테는 아픈 손가락이라 너한테 조금 무례하게 군 것 같은데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으면 좋겠어.”

“알겠어요, 동철 오빠.”

“네가 메일로 보냈던 그 그림들 말이야. 대회 참여작 중에 제일 맘에 들더라. 계속 응원하고 있을게. 파이팅.”

“고마워요.”

최동철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진지한 눈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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