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75화

“저도 이해해요, 동철 오빠가 왜 곤란해하는지. 산하 국제 촬영 대회 대표자가 바로 오빠잖아요. 이 대회의 명성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수도 있고 오빠 체면도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저는, 전에도 이런 일이 많이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네요. 전에도 이런 식으로 수상 했던 사람이 있는데도 알 수 없는 세력에 의해 묻힌 건 아닌가 싶어서요….”

“걱정하지 마, 내가 다시 심사하라고 얘기해뒀으니까. 만약 이런 일이 또 한 번 일어난다면, 그땐 가차 없이 트로피를 뺏을 생각이야.”

“그럼 부탁할게요, 동철 오빠.”

온하랑이 할 수 있는 일은 이게 다였다.

“괜찮아. 내가 해야 할 일인데, 뭘. 이 일로 수치스럽게 된 것도 다 사실이야. 그럼 이렇게 하자. 네가 시상식으로 경주에 왔을 때 내가 대표로서 크게 한턱 쏠게.”

“고마워요, 동철 오빠. 그럼 저도 딱히 사양하지는 않을게요.”

온하랑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상 사실을 발표하자 이주혁에게서 카카오톡으로 축하 메시지가 날아왔다. 그 동시에 자신의 화보를 찍어 달라고 부탁하는 문자도 함께 왔다.

온하랑은 이모티콘으로 이주혁에게 답장을 보냈다.

“진심이야? 장난치는 거 아니지?”

“내가 너한테 이런 장난을 왜 쳐? 난 네 실력 믿으니까 이러지.”

“그래, 나 믿는다니까 실망하게 하고 싶지는 않아! 언제 찍을 건데?”

“하루 정도는 꼬박 걸릴 것 같은데. 너 언제 시간 돼?”

온하랑이 한 주 동안의 스케줄표를 찍어 이주혁에게 전송했다.

스케줄표에 의하면 온하랑은 월요일과 화요일에 촬영 일정이 잡혀있었다.

이주혁은 바로 자신의 화보 촬영 날짜를 수요일로 잡았다.

화요일, 온하랑은 와이어를 매단 채 공중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무려 세 차례의 촬영 스케줄을 소화해내야만 했다.

스케줄을 마치자 시간은 이미 저녁 8시가 다 되어있었다. 온하랑은 드라마 하나뿐인 데에다 촬영분도 많지 않아 굳이 매니저를 두지 않고 촬영 이외의 모든 일도 스스로 해결하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촬영이 끝난 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