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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온하랑이 이런 눈빛을 지을 때마다 부승민은 늘 꼼짝을 못 했다.

부승민은 싱긋 웃으며 답했다.

“그럴 일 없으니까 걱정 마.”

이 일이 아니어도 최씨 집안은 부씨 집안을 가만 둘리 없었기에 부승민도 그에 맞는 대접을 해주려 했다.

“그럼 됐어.”

레스토랑에 도착해서 밥을 절반쯤 먹은 부시아는 졸린 지 어느새 부승민의 품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에 반해 몇 술 뜨지도 않은 온하랑을 보며 부승민이 나지막하게 물었다.

“왜 그것밖에 안 먹어?”

“입맛이 없어서...”

“기분 안 좋아?”

온하랑은 그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았다.

“추서윤 일이라면 내가 이미 알아봤는데 진단서 조작된 거래.”

온하랑은 추서윤을 납치 피해자로 알고 있었기에 부민재가 범인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부승민은 부민재를 믿으며 추서윤이 납치도 진단서도 다 꾸몄을 거라고 주장했었다.

그 말이 사실로 드러났음을 온하랑에게 알려주고 난 부승민은 잠시 말을 멈추고 온하랑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전에 진단서만 믿고 추서윤을 싸고돌며 온하랑에게 줬던 상처가 떠올라서였다.

온하랑은 진단서가 조작됐다는 말에 눈을 반짝이며 물어왔다.

“조작됐다고? 어떻게?”

“내가 말했잖아. 납치도 심리적 이상도 다 가짜라고.”

“아...”

온하랑의 잠시 빛났던 눈은 다시 어두워졌다.

그런데 납치가 가짜일 수 있나?

온하랑은 그날 경찰서에서 들었던 부선월의 말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사실 온하랑은 아직도 부승민이 부민재를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얘기를 했다가 부승민이 또 미친 듯 비나 맞고 있을까 봐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다.

부승민은 말하지 않아도 의심이 남아있는 듯한 온하랑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걱정 마, 네가 직접 가서 진단서 감정 의뢰해도 돼.”

부승민이 이렇게까지 이 일에 집착하는 건 온하랑 더러 부민재를 믿으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저에게서만은 멀어지지 말아 달라고 이러고 있는 것이었다.

돌아가신 게 온하랑의 아버지인 만큼 온하랑보다 더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뭐가 사실이고 뭐가 거짓인지는 때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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