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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네가 진심으로 사과하면 쟤는 놓아줄게. 만약 그게 싫다면 저 여자애는 내가 알아서 처리하고. 내 아들은 병원에 누워있는데 쟤가 저렇게 나대는 꼴을 내가 보고 싶겠어?”

“부승민 대표님이 알게 돼도 아무렇지 않은가 봐요?”

“복수할 거면 하라 그래!”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코웃음을 치는 여자는 부씨 일가가 강남에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전혀 두려워하고 있지 않았다.

여자는 눈썹을 까딱이며 웃었다.

“어때, 사과할 거야?”

검은 눈동자를 여자에게 한참 동안 고정하고 있던 온하랑은 주먹을 꽉 쥐고 한 자 한 자 말을 내뱉었다.

“미안해요, 사과할게요.”

그리고는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를 보면서 시선을 내리깔고는 말을 이었다.

“미안해요, 내가 너무 몰아붙였어요. 사과할게요 이렇게. 몸은... 빨리 회복되길 바라요.”

그제야 여자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제라도 말귀를 알아들어서 다행이야. 사람이 가끔은 굽힐 줄도 알고 그래야 하는 거야. 안 그러면 너도 네 아빠 꼴 난다.”

갑자기 제 아버지를 언급하는 여자에 온하랑은 따지고 싶었지만 여자 손에 잡혀있는 부시아를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온하랑은 남자 곁에 다가가 부시아를 품에 넣고는 말했다.

“이제 가도 되죠?”

여자가 귀찮다는 듯 손을 젓자 온하랑은 부시아를 안고 병실을 빠져나왔다.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해서야 온하랑은 그 작은 얼굴을 뜯어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시아야, 아까 무서웠지?”

부시아는 고개를 저으면서도 몸은 자꾸만 온하랑의 가슴팍을 파고들었다.

“괜찮아요, 이제 숙모 있으니까 안 무서워요.”

부시아도 오늘의 일은 전적으로 제 잘못임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온하랑은 부시아가 그런 취급을 당하는 게 싫어 억지로 그 남자에게 사과를 시켰기에 이런 수모까지 당하게 된 것이다.

“안 무서우면 됐어.”

온하랑은 부시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제 집에 가자.”

“네.”

온하랑이 부시아의 손을 잡고 병원을 나서는데 맞은 편에서 부승민이 경호원 몇 명을 대동하고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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