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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아이 부모님이세요? 마침 잘 오셨네요. 방금 이 아이가 우리 아이를 미끄럼틀 위에서 밀었거든요. 당장 사과하세요!”

아줌마는 온하랑을 힐끔 보더니 피식 웃었다.

“어떻게 제 아이가 밀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거죠? 미끄럼틀 위에 우리 아이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

“방금 아이가 직접 인정했어요.”

아줌마는 남자아이를 쳐다보더니 말했다.

“쳇, 어른이 무섭게 따지니까 두려운 마음에 인정한 거겠죠.”

“그러면 CCTV 확인해 보시든가요!”

“아유, 정말 깐깐하긴. 우리 아이가 밀었으면 뭐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그리고, 당신 따님 멀쩡한 것 같은데 설마 돈 뜯어내려는 수작은 아니죠?”

아줌마가 말했다.

남자아이의 옷차림이 비싸 보이긴 했지만 온하랑과 부시아도 꿀리지 않았다. 그래서 도대체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아무리 돈 많는 집안이라고 해도 사람을 밀쳤으면 사과해야 하는 법이다.

말다툼 끝에 온하랑은 계속 말해봤자 말이 안 통하겠다는 느낌에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온하랑은 그러다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와 시골에서 지냈던 시절이 떠올랐다.

두 분 다 순수한 시골분이라 쓸데없는 일에 휘말리는 것을 싫어했다. 매번 온하랑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을 때도 늘 사고를 저지르지 말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하고, 참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온하랑은 자신을 위해 나서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농촌에서 살다 보면 학문적 시야가 국한되기 마련이라 할머니 할아버지를 탓할 수만은 없었다. 하지만 부시아에게까지 억울하게 똑같은 경험을 당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온하랑이 전화를 들자 아줌마가 비웃었다.

“왜요. 사람을 부르게요?”

전화 연결음이 울리고, 온하랑이 말했다.

“여보세요, 경찰서죠?”

아줌마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어머, 바로 신고하셨어요? 제가 무서워할 줄 알고?”

온하랑은 자세한 상황설명 후 전화를 끊었다.

“두렵지 않으면 경찰분이 오실 때까지 기다리시든가요.”

“그까짓 거 기다리면 되죠.”

두 사람의 다툼 소리에 사람들이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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