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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숙모, 저 놀이동산 가고 싶어요.”

부시아는 다른 애들보다 일찍 철들었지만 그래도 아인지라 요즘 유치원만 다녀서 나가서 놀고 싶은 모양이었다.

온하랑은 요 며칠 계속 비가 부슬부슬 내렸던 터라 날씨부터 확인했다.

오늘 아침에도 비가 내려 햇빛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흐리기만 했다. 또다시 비가 올 가능성이 컸다.

“숙모가 맛있는 거 사줄까? 오전에 놀이동산 가서 놀고 점심에 맛있는 거 먹는 거 어때?”

“네!”

“그래, 숙모랑 놀이동산에 놀러 가자. 그런데 비가 오면 바로 집으로 오는 거야. 알았지?”

“네.”

부시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는 길 내내 녀석은 최근에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거리더니 결국 지치고 말았다.

온하랑은 피식 웃더니 음악을 틀었다.

놀이동산에 도착한 부시아는 마음껏 즐겼다.

회전목마에서 내려오자마자 또 롤러코스터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하지만 키 제한으로 탈 수가 없었다.

부시아는 주위를 살피더니 미끄럼틀을 발견하고 그쪽으로 달려갔다.

미끄럼틀은 그네, 시소 등이 있는 무료 체험 구역에 있었다.

그 옆은 바로 음식 코너라 달려가던 중 발걸음을 멈추고 온하랑을 쳐다보았다.

“숙모, 저 소떡소떡 먹고 싶어요.”

마침 온하랑도 먹고 싶었던 찰나였다.

2인분 주문을 마치고 뒤돌아보았을 때, 부시아는 이미 미끄럼틀에서 놀고 있었다.

“조심해.”

온하랑이 당부했다.

“알겠어요.”

부시아는 대답하자마자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왔다.

소떡소떡은 바로 이 자리에서 만드는 거라 오래 기다려야 했다. 온하랑은 기다리는 동안 부시아한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고객님, 소떡소떡 완성되었습니다.”

온하랑은 포장을 건네받으면서 계좌이체 하려고 했다.

바로 이때 갑자기 멀지 않은 곳에서 비명이 들려왔고 뒤돌아보았을 때 부시아는 바닥에 넘어져 힘겹게 일어서려고 했다.

그래서 바로 달려가 부시아를 부축했다.

“시아야, 괜찮아? 어디 다친 곳 없어? 안 아파?”

부시아는 놀란 표정으로 껍질이 까여 피가 보이는 손바닥을 내밀었다.

“다른 곳은?”

부시아가 고개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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