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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호텔 방 안에서 임연지는 짜증이 나서 거실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거의 다 왔는데 놓쳐버리고 말았다.

흥, 그래 어디까지 도망칠 수 있는지 두고 보자. 어차피 쓸모없는 몸부림일 텐데.

최동철이 이미 이 건물에 사람들을 배치했기에 부승민은 조만간 그녀의 손아귀에 들어온다.

임연지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비상계단 입구로 걸어갔다. 내부는 어둡고 으스스한 기운이 감돌았다.

30층이 넘는데 부승민이 정말 여기로 내려올까?

“저기요?”

갑자기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임연지는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뻔했다. 그녀는 가슴을 부여잡고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나서야 계단 모퉁이에 어두운 그림자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자 센서 등이 켜졌다.

그제야 임연지는 검은 그림자가 젊은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 창백한 얼굴과 빨간 눈시울을 보니 아마도 기분이 좋지 않아 이곳에 숨어 있었던 것 같다.

“깜짝 놀랐네.”

임연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젊은 여자가 말했다.

“당신이 계속 들여다보는 걸 봤어요.”

“여기 얼마나 있었어요?”

“30분 정도요.”

임연지는 그 말에 다급히 물었다.

“그럼 어떤 남자가 여기를 지나가는 걸 보셨나요? 키도 크고 잘생겼어요!”

여자는 어리둥절해서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제가 온 이후로 아무도 지나간 적 없어요. 30층이 넘는데 누가 계단을 이용하겠어요?”

임연지는 당황해서 입을 크게 벌렸다.

“확실해요?”

“그럼요.”

부승민이 계단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어디로 갔을까?

서둘러 방으로 돌아온 임연지는 등잔 밑이 어둡다고 설마 방에 숨어 있는 건 아닐지 생각하며 옷장을 하나씩 열어보았지만 옷장 안은 텅텅 비어있었다.

여기도 없고 계단도 이용하지 않았다면 어딘가에 숨어 그녀가 방에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용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을지도 모른다. 이 경우 최동철의 사람들이 제때 지키지 못해 이미 탈출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면 다른 층의 방에 들어가 숨었을 수도 있었다. 임연지는 서둘러 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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