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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

“다 말했으면 갈게요.”

떠나는 부승민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임연지는 너무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그녀는 자신이 부승민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온하랑은 결혼까지 했었는데 저라고 안 될 것도 없지 않나? 어디가 온하랑보다 못한데?

임연지가 부승민을 쫓아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

“연지 씨.”

고개를 돌려보니 최동철의 비서였다.

“유 비서님? 무슨 일이죠? 오빠가 저를 찾으러 오라고 했나요?”

“최 대표님께서 연지 씨더러 급하게 다가가지 말고 정보를 줄 테니 인내심을 가지고 위층 호텔 방에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임연지는 갑자기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기쁨이 차올랐다. 사촌 오빠가 나서서 도와주려는 걸까? 그녀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알았어요. 오빠 소식 기다릴게요.”

강남 고위 인사들은 이미 자리를 떠났고, 부승민이 주최 측과 형식상의 대화를 주고받을 때 최동철이 천천히 다가왔다. 주최 측은 얼른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최동철 씨가 처음 강남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주셨는데 저희 대접이 소홀하지는 않았겠죠?”

“그럼요.”

최동철은 웃으며 말했다.

“친절하고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려요. 이번 포럼은 저에게도 매우 의미 있었어요. 만약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다시 오겠습니다.”

“자리를 빛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참, 소개해 드릴게요. 이분은 부승민 씨에요. 포럼에서 보셨죠. 승민 씨도 최동철 씨에 대해 들어보셨을 테죠. 대단한 분들을 이 자리에 모시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부승민은 눈을 들어 처음 보는 사람처럼 인사했다.

“최동철 씨,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던 최동철은 손에 와인잔을 들어 올렸다.

“제가 한 잔 올리겠습니다.”

부승민도 와인잔을 들어 올렸다.

“감사합니다.”

주최자는 두 사람의 훈훈한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오전 포럼에서 논의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모두 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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