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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이번 포럼에는 최동철도 참석했다. 임연지는 주최 측에 자원봉사자 자리를 요청했다. 최국환의 후처 임가희의 조카이자 최동철의 사촌 동생인 그녀에게 주최 측에서는 당연히 인색하게 굴지 않았다.

임연지는 부승민도 참석할 거라고 짐작했지만, 이렇게 깊은 인상을 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무대에 서서 대본을 벗어난 흥미진진한 연설을 시작했고 그 내용이 하도 인상적이어서 사람들은 저도 모르는 새에 그의 사고방식을 따라갔다.

그런 타고난 눈부신 아우라는 정말이지 무시할 수 없었다. 임연지의 마음속에서 부승민의 매력은 이미 연설의 내용을 뛰어넘었다.

연설 내내 부승민의 얼굴만 쳐다보던 임연지는 그의 연설 내용은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했다.

처음 임연지에게 이런 황홀감을 안겨준 사람은 그녀의 명목상의 사촌 오빠인 최동철뿐이었다.

어렸을 때 경주로 와서 처음 최동철을 만났을 때부터 그는 항상 뛰어나고 탁월하여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존재였다. 임연지는 그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비록 혈연관계는 아니었지만 그녀와 같은 배경을 가진 사람이 최동철과 결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임가희는 그녀에게 많은 괜찮은 집안 자제들을 소개해 주었는데 모두 나름대로 훌륭했는데 최동철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임연지가 그들에게 느꼈던 약간의 신선함마저 금세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인터넷에서 부승민의 사진을 보고 네티즌들이 그를 치켜세우자 임연지는 사촌 오빠를 닮은 이 남자에게 이유 없는 적대감을 느꼈고, 부승민의 연설도 별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를 보는 순간, 그리고 그가 최동철만큼이나 잘생긴 것을 알았을 때 임지연 저도 모르게 그의 관심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연설을 지켜보던 임연지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그의 인상적인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는 이미 부승민이 사촌 오빠에게 뒤처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만약 부승민과 결혼할 수 있다면...

임연지는 얼굴을 살짝 붉히고 고개를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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