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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온하랑은 먼저 씻으려고 일어나면서 부승민에게 말했다.

“일단 가만히 있어. 시연 씨가 출근하고 나면 비서한테 연락해서 옷 가져다 달라고 해.”

“알았어.”

부승민은 이불 속에 누워있었다. 얼굴이 조금 불그스레 하고 입술도 창백한 것 같았다. 심지어 말하는 목소리마저 조금 쉬어 있었다.

온하랑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부승민을 자세히 보았다.

“너... 혹시 지금 열나는 거 아냐?”

부승민은 손을 들어 자신의 이마에 올리곤 느릿하게 말했다.

“그런 것 같아.”

“...”

온하랑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대로 방을 나간 뒤 다시 돌아왔을 때는 따듯한 물과 해열제가 있었다. 협탁 위에 올려두며 말했다.

“일단 물부터 마셔. 이다가 비서한테 옷 가져다 달라고 하면서 아침도 사다 달라고 해. 아침을 먹고 약을 먹는 거야.”

“응.”

걱정 가득한 목소리에 부승민은 어딘가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고마워.”

그녀는 비슷한 말을 예전에 그에게 자주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못 들은 지 오래되었다.

그는 누운 채 그녀를 보며 말했다.

“하랑아, 넌 참 나한테 잘해주는 것 같아.”

온하랑은 눈을 부릅뜨며 그를 보다가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

간단히 씻은 후 온하랑은 주방으로 들어가 아침을 만들었다.

그녀가 방금 부승민에게 비서한테 연락해 아침을 사 오라고 했던 건 괜히 음식을 많이 하면 김시연이 의심할까 봐서였다.

고민하던 온하랑은 결국 한 번에 계란 후라이를 네 개나 했고 네 개의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만약 김시연이 그녀에게 묻는다면 감독님에게 가져다줄 것이라고 핑계 댈 생각이었다.

김시연이 여전히 코빼기도 보이지 않자 온하랑은 그녀의 방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시연 씨, 아침 먹어요!”

3초 뒤, 방 안에선 김시연의 아주 피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하랑 씨. 어제 깜박하고 말 안 했네요. 나 오늘 휴식이에요. 아침은 안 먹을게요.”

온하랑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네... 알겠어요...”

그녀는 만들어 둔 아침을 들고 방으로 왔다. 샌드위치 두 개와 우유 한잔을 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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