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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온하랑이 그와 재혼할 마음이 없다고 해도 그는 여전히 알 수 있었다. 그와 온하랑의 거리가 많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말이다.

이혼하기 전보다 훨씬 더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그때의 그녀는 그의 말에 반박하지도 않았고 그를 거부하지도 않았다.

호칭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호칭으로 부르면서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와 가까워져 그에게 화도 내도 억지도 부리는 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더는 밀당을 한다는 이유로 그를 일부러 화내게 하지도 않았다.

어쩌면 계속 이렇게 지낸다면 나중에 언젠가 다시 온하랑과 재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지금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방해물부터 치워야 한다.

부승민이 병실로 들어갔을 때 부선월은 마침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녀는 웃는 얼굴로 부승민을 맞이했다.

“승민이 왔어? 점심은 먹었어? 안 먹었으면 같이 먹을래?”

부승민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아뇨. 전 그냥 할 말이 있어 찾아온 거예요.”

부선월은 부승민의 어투에서 차가움을 느끼곤 고개를 들어 진지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할 말이 뭔데?”

부승민은 몸을 살짝 굽혀 병원 침대 테이블에 손을 터억 올렸다.

테이블 위로 항공권이 생겨났다.

그는 항공권을 손가락으로 툭툭 치며 다시 몸을 일으켰다.

“고모도 국내에 꽤나 오래 머물고 계셨으니까 이젠 돌아가셔야죠. 제가 이미 항공권 예매했으니까 고모는 시간에 맞춰 비행기에 타시면 돼요. 혼자 차 타고 가시는 게 싫으시면 제가 운전기사를 붙여드릴게요.”

그는 부선월을 위협하고 있었다. 부선월은 얼떨떨한 얼굴로 그를 보다가 이내 인상을 확 구겼다.

“부승민, 너...”

“저 뭐요?”

부승민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는 이미 자세하게 조사하고 왔다. 온하랑이 술집으로 들어간 그 날 부선월이 근처에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최동철은 원래 고객 만나러 갔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누군가의 연락을 받고 술집으로 향하게 된 것이다.

아마도 부선월이 사람을 시켜 최동철에게 사진을 보낸 것이 틀림없었다.

그는 부선월이 온하랑을 싫어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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