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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부승민의 시선은 빨갛게 충혈된 그녀의 귀와 볼로 향했다. 조금 웃음기가 담긴 눈빛으로 그녀를 보면서 그녀의 하얀 손을 잡았다.

“하랑아, 그럼 우린...”

온하랑은 멈칫하였다.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그럼 우리 뭐?”

“그럼 우린 이미 화해한 거지?”

온하랑은 입꼬리를 올리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착각하지 마. 우린 어젯밤에 아무 일도 없었어. 설령 있었다고 해도 아무것도 아니야. 우린 성인이고 쾌락을 위해 하룻밤 정도는 같이 잘 수 있잖아. 게다가 어제는 네가 날 그렇게 만든 거야.”

“너 많이 변했네. 언제부터 고집스러워진 거야?”

“난 전에도 확실하게 말했어. 너랑 다시 재혼할 생각이 없다고. 난 혼자인 지금이 너무 좋거든.”

온하랑은 지금 자신의 상태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혼자이니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승민을 좋아하긴 했지만 더는 부승민만 가득한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부승민이 그녀를 찾아오면 만나주고 찾으러 오지 않으면 그녀가 할 일을 했다.

여자친구가 되는 것도, 그와 결혼하는 것도 그녀에겐 전부 족쇄 같은 일이었다.

부승민의 웃음기가 점점 사라지고 그윽한 두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내가 고집스러워졌다고?”

온하랑은 입술을 틀어 물며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아니야?”

“어젯밤에 너도 느끼지 않았어?”

온하랑은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순간 그가 어젯밤의 일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비록 아무 일도 없었지만 젖어버린 소파가 그녀의 마음을 대변했다.

“진짜 고집스러운 게 뭔지 모르는 것 같은데, 사실 어제 차에서도 좋았어...”

“그 입 좀 닥쳐!”

온하랑은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째려보았다.

집으로 돌아온 온하랑은 샤워하고 자려고 했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지만, 이상하게도 머릿속에 자꾸만 부승민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차 안은 확실히 좋은... 장소였다.

예전에 두 사람은 침대에서 많이 해보았지만 차 안에서는 해본 적이...

만약 그 좁은 차 안에서 한다면...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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