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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서수현은 마침내 무슨 일인지 이해했다. 온하랑과 그 앞에 서 있는 막무가내인 여자는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다.

두 사람이 논쟁을 벌이는 사이 온하랑은 그녀에게 먼저 가 보라고 눈짓을 보냈다.

하지만 서수현은 그냥 갈 수가 없었다. 그녀가 떠나면 임연지가 모든 일을 온하랑에게 걸고넘어질 것이다.

임연지는 경찰에 신고할 마음이 없었기에 그저 온하랑을 사납게 쳐다보고서는 몸을 돌려 떠났다.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임연지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온하랑은 시선을 돌려 서수현에게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네 전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하랑 씨.”

“아니에요. 방금 수현 씨가 얘기하는 거 들었는데 오늘이 여기서 마지막 출근이라고요?”

“네.”

서수현이 설명했다.

“전에는 아버지 몸이 안 좋으셔서 제가 휴학을 했었던 거예요. 이제 아버지 몸이 좋아지셔서 다시 복학하려고요.”

“아저씨가 다시 건강해져서 다행이에요.”

“감사합니다. 그럼 전 여기 치울 것 좀 갖고 올게요.”

“그래요. 어서 가 봐요.”

온하랑도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서 돌아왔을 때 그녀의 자리였던 부승민의 맞은 편에 한 여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임연지였다.

부승민이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을 때 임연지도 그를 주의 깊게 보고 있었다.

임연지가 방금 다급하게 자리를 피한 것도 부승민에게 말을 걸고 싶어서였다.

복도를 떠났을 때부터 임연지는 부승민을 찾아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러고는 부승민의 맞은편에 앉아 입을 열었다.

“안녕, 잘생긴 오빠. 우리 또 만났네요.”

부승민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우리가 만났었나요?”

순간 임연지는 말문이 막혔다.

‘내가 그렇게 기억에 남을 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뜻이야?’

임연지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백화점에서 봤었잖아요.”

“아 넘어졌던 분인가요?”

임연지는 넘어진 적이 없었다.

넘어졌던 사람은 분명 부승민에게 찝쩍거리려고 했던 다른 여자일 것이다.

그녀는 화제를 바꿔 말했다.

“오빠처럼 잘생긴 사람이 노래까지 잘 부를 줄은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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