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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내가 어떻게 어떻게 이렇게 쉽게 부승민한테 넘어간 거지? 젠장 저 수컷 여우 자식.’

샤워하는 동안 온하랑은 허벅지 안쪽의 자국을 보고 더욱 부끄러웠다.

아아아.

분명 어제 오전에는 엄청 화가 나 있었는데 저녁에는 왜 그렇게 된 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모두 부승민이 그녀에게 강요했기 때문이라며 온하랑은 최선을 다해 자기를 세뇌했다.

온하랑은 다 씻고 방을 나섰다. 그녀는 마치 어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차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온하랑은 궁금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부승민은 갔나?’

이때 주방에서 채소를 써는 칼 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직 안 갔구나.’

그녀는 소파에 널브러져 있는 잠옷을 얼른 다가가서 집어 들었다. 그런 다음 뒤돌아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멈칫했다.

소파에 젖은 흔적이 커다랗게 있었다.

그 위치를 보고 온하랑의 빨갛게 달아올랐고 너무 뜨거워서 데일 것만 같았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쿠션을 집어 들어 그 자리에 던졌다.

흔적을 완벽히 가리지 못했을까 봐 그녀는 소파 주위를 한 바퀴 돌며 조심스럽게 쿠션의 위치를 조정했다.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이 소파는 이대로 둘 수가 없었다.

온하랑은 어젯밤 김시연이 집에 없었던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시연이 어젯밤에 있었다면 부승민은 감히 이런 짓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술에 취해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지만 사실 그는 김시연의 행방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저 개자식.’

“밥 먹자.”

부승민은 접시를 들고 주방에서 나와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거기 서서 뭐 하는 거야?”

온하랑은 돌아서서 그를 노려보고서는 잠옷을 들고 방으로 돌아갔다.

부승민의 눈은 그녀의 뒷모습에서 소파 위에 놓인 쿠션으로 향했다. 그 장면을 본 부승민은 눈가에 미소가 번졌다.

‘온하랑 정말 귀엽다니까.’

과거에 그녀는 그에게 순정적이고 현명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지만 아마도 그건 그녀가 다른 사람의 집에 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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