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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그래요?”

서혜민은 그들을 배웅했다.

“잘 가요.”

온하랑과 부승민이 떠난 뒤 서혜민이 매장 안으로 들어오자 한가한 동료가 다가와 그녀에게 말했다.

“혜민 씨 방금 저 두 사람 혹시?”

서혜민은 이런 반응에 익숙해진 듯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제 남자 친구의 형수예요.”

“혜민 씨 너무 부럽다. 어떻게 그런 좋은 남자 친구를 사귀었어요?”

서혜민은 웃으며 겸손하게 말했다.

“부러워할 거 없어요. 재벌 집 며느리도 쉬운 게 아니에요.”

“평범한 가정의 며느리도 마찬가지예요.”

몇 마디를 나눈 뒤 두 사람은 각자의 일을 보러 갔고 서혜민의 동료는 말없이 그녀를 째려봤다.

고작 몇 마디를 나눴다고 자기 자신을 ‘재벌 집 며느리’라고 칭했다.

아직 재벌가에 정식으로 입성하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인데도 말이다.

매장에서 나온 온하랑은 여전히 표정이 차가운 부승민을 보고 물었다.

“왜 그래요?”

부승민이 대답했다.

“현승이가 보는 눈이 없네.”

온하랑은 순간 전에 둘째 이모님이 불만스럽게 말씀하시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 이틀 동안 부현승은 일 때문에 바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둘째 이모님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부현승에게 말했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부현승은 아무것도 잘못된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시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네요. 아무래도 셋째 오빠는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나봐요.”

“네 말이 맞아.”

부승민이 말했다.

“난 너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고.”

온하랑은 그를 째려봤다.

그는 그녀가 짝사랑했던 도도하고 멋있었던 오빠에서 이제는 이미 느끼하면서도 유치한 초딩처럼 변했다.

두 사람은 늦게 일어났기에 밥을 먹었을 때 이미 점심시간이었다. 오후 시간도 휙휙 지나갔고 저녁이 되지 두 사람은 마라탕을 먹었다.

온하랑은 매운 마라탕을 시켰고 부승민은 적응이 안 되는 맛에 괴로운 듯 얼굴을 찌푸렸다.

‘세상에 왜 이런 걸 먹는 거지?’

갑자기 차라리 양고기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친 뒤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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