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26화

상체에 차가운 공기가 닿았고 온하랑은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막연하게 말했다.

“오빠 그만해요.”

다음 순간 부승민은 그녀의 몸 양쪽으로 무릎을 꿇고 상체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조금씩 조금씩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의 눈은 이상한 불꽃과 함께 점점 더 어두워졌다.

온하랑은 너무 화가 나서 가슴이 격렬하게 오르락내리락했고 살짝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부승민의 눈빛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손목을 빼내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

“오빠 이거 놔요. 계속 이러면 나 정말 화낼 거예요.”

부승민은 마치 온하랑의 말이 들리지 않는 것처럼 평온한 얼굴을 하고서는 한 손으로 넥타이를 풀었다.

온하랑은 깜짝 놀란 얼굴로 부승민이 넥타이로 그녀의 손목을 묶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몸부림치며 소리를 질렀다.

“안 돼. 부승민 진정해.”

부승민은 멈추지 않았고 온하랑의 손목을 넥타이로 두 번 감더니 리본으로 묶었다.

“오빠 도대체 왜 이래요? 할 말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요. 오빠 먼저 푹 자고 내일 아침에 다시 얘기하자. 응?”

그녀의 말이 끝나자 부승민은 큰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

“읍 읍 읍.”

온하랑은 울고 싶었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살아 있는 늑대를 만난 것 같았다.

지금 두 사람은 꼭 사냥감을 눈앞에 둔 늑대와 맹수 앞에서 겁을 먹고 덜덜 떨고 있는 토끼 같은 상황이었다.

그녀는 문을 열지 말고 밖에서 그가 얼어 죽든 말든 상관하지 말았어야 했다.

‘부승민 오늘 밤 정말 이상하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곧 잡아먹힐 것 같아.’

그는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천천히 몸을 숙이며 코와 코가 닿을 정도로 점점 가까워졌다.

그는 부드럽게 입술을 열었고 부드러우면서도 매혹적인 목소리로 오늘 밤 첫 마디를 내뱉었다.

“힘 풀고 즐겨. 내가 널 즐겁게 해줄게.”

온하랑은 부승민을 죽일 듯이 째려보았다.

하지만 부승민은 그녀를 무시하고 코트를 벗었다. 한 손으로 셔츠의 단추를 풀어내고 강인한 가슴을 드러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