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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그는 마음이 더욱 불편했다.

아무리 원망스럽고 또 원망스럽더라도 그녀는 이 이유로 부승민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럼 최동철하고 더 만나지 않으면 안 돼?”

부승민은 조금 기대하는 듯이 말했다.

만약 그녀가 대답해 준다면 그는 오늘 있었던 일은 없었던 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온하랑은 그의 말을 듣고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안 되죠. 승민 오빠 왜 이렇게 억지를 부려요.”

비록 부민재가 자수를 한 건 맞지만 최동철은 그녀를 도와 장국호를 잡아줬고 또 그녀의 사진 선생님인데 어떻게 만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부승민의 눈에 슬픔의 흔적이 번쩍였다.

‘역시 하랑이는 만나지 않겠다고는 안 하네.’

“다른 일은 없죠? 할 말 더 없으면 나 먼저 올라갈게요.”

온하랑은 그의 품에서 벗어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부승민은 그 자리에 눈을 감은 채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

온하랑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다.

거실은 어두웠다.

그녀는 슬리퍼로 바꿔 신고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확인했다. 그제야 그녀의 핸드폰에 꺼져 있는 동안 강시연에게서 문자가 온 것을 봤다. 강시연은 며칠 동안 출장을 가야 해서 이미 오늘 오후에 KTX를 타고 떠났다고 한다.

온하랑은 강시연에게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문자를 남겼다.

한밤중에 온하랑은 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너무 졸려 정신을 제대로 차릴 수가 없었다.

쾅쾅쾅

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온하랑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서는 눈을 끔뻑거리며 누가 문을 두드리는지 확인했다.

‘이 밤중에 누구지?’

온하랑은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폭탄이 터지는 소리처럼 아파트를 울려 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화를 내며 침대 옆의 무드등을 켜고 이불을 들어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방을 나와 현관문을 향해 걸어가는 김에 거실의 불도 켰다.

“누구세요?”

그녀는 문을 향해 외쳤다.

하지만 그녀의 질문에 돌아오는 것은 계속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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