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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오후 5시 30분, 온하랑은 제시간에 어린이집 문 앞에 도착해서 기다렸다. 선생님의 인솔하에 아이들이 줄을 서서 문밖으로 나오고 있었는데 한줄 한줄 비슷하게 생긴 작은 펭귄 같았다. 온하랑은 순간 눈앞이 아물아물했다.

부시아는 온하랑을 보고 환하게 웃으며 큰 소리로 외치려다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다시 입을 다물었다. 꼬마는 선생님과 말하고 온하랑에게 뛰어갔다.

그제야 온하랑은 부시아를 보고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불렀다.

“시아야.”

온하랑 앞에 다가온 부시아는 고개를 돌려 반 친구를 흘긋 보고는 말했다.

“숙모, 집에 가요.”

“그래.”

온하랑은 부시아의 등에서 작은 책가방을 내려 손에 들었다. 다른 한 손은 부시아의 손을 잡고 차를 향해 걸어갔다.

“시아야, 오늘 어린이집에서 어땠어?”

“괜찮았어요. 반 친구들도 친절하고요. 그런데 선생님이 나를 너무 지나치게 챙겨줘요.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선생님은 부시아의 집안 조건이 특별한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제 막 해외에서 왔기에 시아가 적응하지 못할까 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 그래. 우리 시아는 똑똑하니까 불편할 수 있지. 일주일만 참을래? 일주일 후에 선생님이랑 말할게. 시아도 무슨 의견이 있으면 바로 선생님께 말하면 돼. 선생님도 시아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항상 선생님의 관심 아래에 있는 것도 확실히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시아는 오늘 처음이고 어린아이인지라 선생님의 보살핌이 필요했다. 시아가 어린이집에 익숙해지고 나면 보통 아이들처럼 대해달라고 하면 된다.

“부시아!”

뒤에서 부드러운 어린아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억력이 좋은 부시아는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짝꿍의 목소리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시아는 못 들은 척하며 온하랑에게 말했다.

“좋아요. 숙모가 만들어준 도넛 너무 맛있어요. 친구들도 다 좋아했어요!”

“좋으면 됐어.”

온하랑은 뒤를 힐끔 돌아보며 물었다.

“시아야, 방금 누가 널 부르지 않았어?”

부시아는 작은 얼굴을 들고 눈을 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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