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3화

“...만약 그때 사제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나도 너희 스승님의 제자가 될 수 있었다면 네가 나를 좋아했을까?”

악당이 되기 전,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만 해도 그녀는 선량했다. 분명 자신이 사제와 함께 갈 수 있었지만 소민은 소녀를 위해 희생했다.

온하랑은 눈을 뜨고 잠시 감정을 추스르다가 바닥에서 일어섰다.

“보셨죠? 감독님. 전 연기에 소질이 없어요.”

소민의 캐릭터는 정말 입체적으로 설정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악 속에 선이 있고, 선 속에 악이 있었다. 비록 악당이지만 미워할 수 없었다.

송재열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온하랑을 바라보았다.

“소질이 없다니! 정말 너무 잘했어! 그냥 소민 본인 같았어!”

“아뇨, 감독님. 마음에도 없는 칭찬하지 마세요...”

“내가 그럴 사람이야? 전부 사실이야, 하랑 씨. 난 정말 탁월한 선택을 한 것 같아. 자네는 정말 연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어. 연기자의 길을 걷지 않으면 재능을 낭비하는 거야...”

“하하...”

온하랑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감독님, 제가 무슨 재능이 있다고 그래요...”

“자꾸 겸손 떨지 마. 자네가 대역을 연기할 때부터 난 자네가 좋은 재목이란 걸 알아봤다고. 금방 연기에 도전하는 사람이 어떻게 몇 년 연기 한 배우보다 NG가 적었어.”

“아니요...”

온하랑은 송재열의 말에 다소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자 송재열은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하랑 씨, 내가 정말 자네보다 적합한 배우를 찾을 수 없어 그러는데 그냥 자네가 연기하면 안 될까? 게다가 추서윤이 이번에 일이 터진 것도 자네와 관련이 있지 않아? 자네가 대신 그 역할을 맡으면 정말 딱 좋잖아. 안 그래?”

뭐가 딱 좋단 말이지?

온하랑은 망설이며 말했다.

“죄송해요, 송 감독님. 제가 생각해 봐도 될까요?”

“그래, 그래! 이틀 동안 돌아가서 잘 생각해 봐. 마침, 이틀은 소민의 촬영 장면이 없거든.”

송재열의 태도만 보면 마치 온하랑이 고민 끝에 무조건 동의할 것 같았다.

온하랑이 집에 돌아왔을 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