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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부승민, 날 약 올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부승민은 웃다가 갑자기 웃음을 멈추고 손을 들어 입가의 상처를 살며시 눌렀다.

“내가 감히 어떻게?”

온하랑은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렇게 곤란해하는 부승민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부승민은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온하랑은 곧바로 웃음을 지우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레스토랑 이름을 말하더니 한마디를 덧붙였다.

“여기 룸도 있어.”

혹시나 그의 현재 이미지가 다른 사람한테 보이기가 민망할까 봐서 말이다.

부승민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연민우에게 예약하라고 말했다.

레스토랑 룸에 도착한 후 온하랑은 몇 가지 음식을 주문하고 테이블 건너편에 있는 부승민에게 메뉴판을 건넸다.

“봐봐. 다른 거 뭐 더 주문할지.”

부승민은 메뉴판을 건네받아 대충 훑어보았다.

“양고기스튜?”

“좋아.”

온하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먹을 테니 나중에 종업원더러 내 앞에 놓으라고 해.”

“너 양고기 좋아해?”

“응.”

온하랑은 양고기를 즐겨 먹을 뿐만 아니라 양고기 수프를 마시는 것도 좋아했다. 아삭한 양파의 식감과 뽀얗고 진한 수프의 맛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그러나 부승민은 양고기 냄새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예전 양고기와 관련된 어떤 것도 집에 나타난 적이 없었다.

부승민은 멈칫했다. 주문한 요리 대부분은 그가 좋아하는 음식이거나 현재 그의 위장 상태에 적합한 음식이었다.

그녀는 그의 취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가 주문할 수 있는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은 단 두 가지에 불과했다.

생선구이와 초코케이크를 빼면 아는 게 없었다. 게다가 이제 그녀는 초코케이크를 좋아하지 않는다.

결혼 3년 내내, 이혼에 이르기까지 그는 그녀가 양고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처음 이 결혼 생활이 시작될 때부터 그의 정신은 온통 딴 데 팔렸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했다. 단지 그가 그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이었다.

부승민은 가슴이 시큰거리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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