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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1화

결국 정말 그를 지목하고 있었다. 그는 데이터를 유출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면 그의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는 주변 사람일 가능성이 높았다. 혐의가 가장 큰 사람은 바로 추서윤이었다.

그때 그는 추서윤과 한동안 만났었고, 두 사람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헤어질 생각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대립한 후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추서윤은 서러워서 뛰쳐나갔고 그대로 납치당해 온갖 괴롭힘을 당했다.

데이터 유출건과 이별은 제대로 마무리를 짓지 못한 채 흐지부지하게 일단락되었다.

“사실 추서윤이 일을 꾸민 걸 안게 된 후 난 바로 후회했어. 이런 일을 평생 감춘다는 건 말도 안 되니까.”

다만, 일이 이미 발생했고 앞으로 벌어질 일들은 부민재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했다. 부승민은 추측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납치 사건은 추서윤과 관계가 있단 말이죠? 이런 방법으로 자기 혐의를 벗으려고 한 거예요?”

부민재가 말했다.

“그래, 납치 사건은 추서윤이 직접 꾸민 자작극이야. 폭행당했다는 것도 다 스스로 꾸며낸 거짓 형상일 뿐이지.”

추서윤이 일을 벌인 후에야 부민재는 그 소식을 들었다. 추서윤은 물러설 길이 없었으며 중도에 멈춰서 일을 그르칠 마음도 없었다.

그녀가 데이터를 유출한 사실이 진실로 밝혀진다면 부승민은 그녀와 헤어질 것이고, 그러면 부민재에게도 쓸모가 없어진다.

그런 오점까지 남기고 집안 조건도 맞지 않은 추서윤을 부승호는 부민재의 아내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지금까지 한 모든 일이 의미가 없어진다는 말이다. 게다가 막대한 배상금은 물론 감옥에 가야 할 수도 있다.

이미 여기까지 추측했지만, 부민재가 자기 입으로 직접 시인할 때 부승민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주먹을 불끈 움켜쥐자 손등에 핏줄이 튀어 오르고 관자놀이는 툭툭 튀었다.

납치 사건은 거짓이고, 몹쓸 짓을 당한 것도 거짓이다. 마음속 트라우마는 더더욱 거짓이다.

부승민의 눈동자에 격렬하면서도 깊은 분노가 휘몰아쳤다.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그러쥐자 뼈마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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