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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강우연은 별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지만 옆에 있던 한지훈은 뭔가 수상함을 느끼고 그들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이분은 누구시죠?”

한 담당자가 한지훈을 가리키며 물었다.

강우연은 웃으며 그를 사람들에게 소개했다.

“제 남편 한지훈 씨예요.”

담당자들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아… 그 집에서 전업주부를 한다는… 남편분이셨군요.”

분위기가 순식간에 어색해졌다.

한지훈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일부러 그의 자존심을 건드리려는 발언에 일일이 반응해 줄 필요는 없었다.

강우연은 어색한 표정으로 화제를 돌렸다.

“진행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배가 좀 나온 한 중년 남자가 웃으며 대답했다.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는 한데 사소한 문제가 좀 있어요.”

“어떤 문제요?”

강우연이 물었다.

민학그룹과의 협력 사업이 걸린 문제라 대충 넘어갈 수 없었다.

강운그룹은 공사 업체에 외주를 맡겼는데 강문복과 친분이 있는 업체였다.

처음에 강우연이 직접 업체를 알아보려 했지만 강문복이 이사 직책을 이용해서 그녀를 건너뛰고 이 업체랑 계약을 했다.

업체 사장 서해철이 웃으며 말했다.

“자재를 거의 다 써가네요. 새로 주문을 해야 하는데 회사에서 지정한 업체 자재가 불량품이 너무 많아서 우리가 직접 주문을 넣고 싶어요.”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인상을 확 찌푸렸다.

“그 많은 자재를 다 썼다고요?”

그녀는 자재 창고로 걸음을 옮겼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전에 주문한 자재가 거덜이 나 있었다.

강우연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빨리 소모되었을 리가 없는데?

서해철이 다급히 해명했다.

“강 부장님, 자재가 빨리 소모된데는 이유가 있어요. 폐기율이 20퍼센트가 넘거든요.”

“폐기율이 왜 그렇게 높아요?”

그 말을 들은 강우연은 화들짝 놀라며 재차 물었다.

“예전에도 이랬나요?”

서해철은 여러 담당자들과 시선을 교환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그래요. 예전에 강 이사님과 같이 일을 할 때는 폐기율이 25퍼센트에 육박했어요. 민학그룹과 사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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