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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7화

“폐하, 오양 가문이 대체 무슨 죄를 지었는지 저한테라도 솔직하게 알려주시죠!”

한지훈은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나도 잘 아는 바가 없어. 하지만 기필코 오양 각로가 뭔가 잘못을 저질렀겠지...”

국왕은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폐하, 방금 저는 오양 가문 사람들이 대체 왜 성 밖에서 모두 위수 군에 의해 끌려갔는지 묻고 싶었던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북양 왕의 축하연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 꾹 참았던 거고요. 그런데 뜻밖에도 그놈들이 벌써 오양 각로한테 손을 댈 줄은 몰랐네요!”

뒤이어 신 한국도 앞으로 나아가, 방금 발생했던 일을 만조 문무의 앞에서 말했다.

그의 얘기를 조용히 듣고 있던 문무백관들은, 어떤 사람들은 차갑게 비웃을 뿐이었고 어떤 사람들은 다소 놀라기도 했으면 또 어떤 사람들은 내심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국왕은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사실 그는 전에 오양준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가 알기로는 오양준은, 사리가 밝고 게다가 어릴 때부터 엄한 가정교육을 받아 사람을 죽이는 건 더욱 불가능했고, 닭조차 죽이기 무서워하는 그런 아이였다.

“국왕께 청합니다. 제가 배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이내 한지훈이 앞으로 나아가 국왕에게 말했다.

“음... 그래. 너 포함해서 만약 남은 세 명의 각로들도 누가 이번 일에 이의라도 있다면 얼마든지 배심에 참여해도 좋아. 그리고 다른 문관들도 혹시나 이의가 있으면 함께 참여해도 돼!”

국왕은 할 말을 마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구룡대에서 내려왔고, 걱정거리 가득한 표정으로 대전 밖으로 향했다.

한지훈은 곧바로 재빠른 걸음으로 국왕의 뒤를 따랐다.

그러자 남은 만조의 백관들도 서로 눈치를 슬쩍 보고는 급히 따라나섰다.

국왕마저도 이번 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상, 그들은 설령 가고 싶은 마음이 없더라도 함께 가야 했다.

그렇게 부하들은 국왕과 함께 천자각을 떠났고, 얼마 후 그들은 오양무가 위수 군에 의해 심문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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