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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1화

그러자 낙로는 머리를 돌려 용칠을 한번 보고는, 이내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대체 날 뭘로 보고... 이런 잔꾀가 나한테 통할 줄 아는 거야?’

오랫동안 한지훈의 오른팔로 일해온 용칠이, 한지훈의 이탈로 인해 갑자기 그를 배신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 같았다.

“용칠, 너 날 아주 만만하게 봤어. 국사인 내 앞에서 감히 이딴 수작을 부려? 아직도 좀 많이 배워야겠네!”

낙로는 내심 이런 상황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용일, 너 이 건방진 놈. 네가 북양 왕인 한지훈이나, 혹시 뭐 강만용 같은 각로의 실력이라도 되는 줄 알아? 나대지 말고 가만히 있어.”

낙로가 노발대발하자 이내 몇 명의 위수군들이 달려들어 용일을 한쪽으로 끌고 갔다.

뒤이어 낙로는 다시금 용칠을 힐끗힐끗 훑어보며 내심 또 다른 꿍꿍이를 하고 있었다.

한편 한지훈은 천자각에서 나오자마자 공항으로 향하고 있었고, 그러던 와중 가는 길에 웬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한지훈은 잠시 망설이고는 결국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한지훈입니다.”

“한 선생님, 큰일 났어요!”

전화 너머로는 한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

알 수 없는 목소리에 한지훈은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저는 강 회장님의 비서인 소진이라고 합니다. 강 회장님께서는 이미 3일 동안 회사에 나오지도 않으셨어요. 게다가, 집에 찾아갔는데도 회장님을 찾아내지 못했어요. 어떡하죠!”

비서는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그 얘기를 들은 한지훈의 마음은 순간 덜컥 가라앉았다.

‘이럴 수가... 강우연이 실종됐다고? 내가 분명 사람을 시켜서 강우연을 지키도록 했는데...’

“대체 무슨 일이야?”

한지훈이 급히 물었다.

“한 선생님, 강 회장님께서는 이미 실종된 지 3일이나 다 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실 전 강 회장님께서 임신 중이라 몸이 편찮으셔서 집에서 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 계약 업무차 회장님의 집에 들렀더니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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