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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6화

“오양 가문이 풍비박산 났다고 합니다. 방금 제가 용각에 가서 공로부를 보내던 와중에, 마침 입구에서 오양 가문의 하인을 만나게 됐습니다! 폐하께 꼭 묻고 싶습니다. 대체 오양 가문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런 수모를 겪게 되는 겁니까? 어떻게 온 집안이 풍비박산 날 수가 있냐고요!”

잔뜩 화가 난 강만용은 얼굴마저 붉어진 채 소리쳤다.

“후...”

얘기를 들은 국왕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사실 그는 이 일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난 그런 명령을 내린 적도 없어. 아마도 아랫사람이 잘못 전달한 것 같아!”

국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오양 가문 하인이 지금 아직도 입구 앞에 서있어요. 차라리 그를 성전으로 불러들여 한번 제대로 물어보죠!”

강만용이 큰 소리로 말했다.

국왕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뒤이어 강만용은 즉시 어림군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당장 가서 오양 가문의 하인을 데려와!”

얼마 지나지 않아, 몇 명의 어림군들이 대전 위에 달려와 국왕에게 말했다.

“폐하께 보고드립니다. 성전 밖에서는 그 어떤 오양 가문 하인도 본 적이 없습니다! 혹시 강 각로님께서 잘못 보신 건 아닌가요?”

“뭐라고?”

강만용은 고개를 돌려 어림군을 노려보았다. 국왕한테 보고를 올린 그 군인은 바로 방금 입구에서 장복을 가로막았던 그 놈이었다.

“너 장복을 어디로 데려갔어? 말해!”

자신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수를 쓰려는 어림군의 모습에, 분노를 참지 못한 강만용은 따지기 시작했다.

“각로님, 저희는 정말 각로님께서 얘기하신 그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저뿐만 아니라 저와 함께 간 제 동료들도 본 적이 없습니다. 방금, 각로께서는 입구에서 허공에 대고 한동안 말을 하시길래 사실 저희도 매우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아까부터 매우 궁금했던 건데, 대체 왜 그러시는 겁니까?”

어림군 두목은 시큰둥한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어림군 두목을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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