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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8화

한지훈은 이를 악물고는 주먹을 꽉 쥐며 물었다.

“오양 각로께서 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는 건지, 어디 한번 말해봐. 만약 제대로 대답 못하면 내가 널 죽여버릴 거야!”

“훗!”

그러자 낙로는 차가운 콧방귀를 뀌었고, 이내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면서 국왕의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폐하, 그동안 오양무의 행실은 매우 더러웠습니다. 오래전부터 자신의 신분을 믿고 마음대로 부하들을 억압해 왔습니다.”

“보세요. 이것은 오양무와 그의 손자가 직접 쓴 진술서입니다!”

곧이어 낙로는 사전에 준비한 진술서를 국왕에게 건네주었고, 한지훈을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대충 내용을 훑고 난 국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게... 정말 오양준과 오양무 그 두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고?”

국왕은 진술서에 적힌 내용 전체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폐하, 이 모든 건 오양무가 직접 자백한 것이고 또 저 위에는 그 손자의 자백도 있습니다!”

낙로는 오양준의 자백 또한 강조하였다.

내용을 다 읽고 난 국왕은 이내 두 진술서를 강만용에게 건네주었다.

“그럴 리가 없어!”

강만용은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노호하였다.

곧이어 한지훈 또한 말도 안 되는 진술서의 내용을 보고는 차갑게 웃었다.

“오양 각로께서 이런 고문을 당하는 와중에도 이 많은 진술서를 쓰셨다고? 만약 맨 정신으로 살아있을 때 손도장을 찍은 게 아니라면, 난 도저히 믿고 싶지가 않아!”

이내 한지훈은 손에 든 두 진술서를 공중으로 뿌리고는 소리쳤다.

“이 위에 찍힌 도장은, 무조건 오양 각로께서 돌아가신 후에 다른 사람이 강제로 누른 거야!”

뒤이어 한지훈은 자신이 생각해 낸 몇 가지 의문점을 제기하였다. 그중 가장 선명한 것은 바로 도장으로서, 사실상 오양무의 엄지손가락과 거의 같은 크기였다.

그러나 정상적인 상황에서 누구도 이렇게 큼지막하게 도장을 찍을 리가 없었다. 아마도 사람이 죽고 난 후, 다른 사람이 가짜로 은폐하려고 일부러 엄지손가락 전체의 지문을 가득 채운 거라 생각했다. 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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