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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5화

오양 가문은 말 그대로 풍비박산이 났다.

비록 하인은 목이 터져라 문밖에서 소리쳤지만, 대전 안에는 한창 문무백관들이 한지훈을 축하하고 있었다.

하인의 외침 소리는,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함성 소리에 파묻혀 거의 들리지가 않았다.

곧이어 문어귀를 지키고 있던 군인 몇 명이 목이 터져라 외치는 하인의 목소리를 듣고는 재빠른 걸음으로 나아가 그를 가로막았다.

“뭐 하는 짓이야! 대체 누군데 감히 용각에 함부로 뛰어들려고 해! 죽고 싶어?”

영문을 알 리 없던 그중 한 군인은 곧장 하인을 멀리 밀어냈다.

마침 그 무렵, 강만용은 공로부를 들고는 천자각에서 나와 용각으로 향해 포상령을 내리려던 참이었다.

그는 용각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군인 몇 명이 오양 가문 사람을 내쫓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사실 강만용은 축하연이 끝난 후에 오양 가문의 일을 국왕에게 보고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문 밖에서 내쫓기는 오양 가문 사람을 발견한 강만용은 급히 나서서 소리쳤다.

“그만해!”

그제야 군인들은 강만용을 알아보고는 급히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러나 강만용의 두 눈은 여전히 위협이 가득한 채로 그 하인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어느 가문 사람이야? 대체 왜 용각을 쳐들어오려는 건데?”

강만용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하인을 일으켜 세웠다.

“혹시... 강만용, 강 각로님 맞으시죠? 저는 오양 각로님의 하인인 장복이라고 합니다!”

이내 하인은 털썩 주저앉고는 강만용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러더니 바로 통곡하며 눈물을 흘리자 강만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장복!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왜 여기까지 찾아온 건데?”

“강 각로님, 살려주세요. 오양 가문이 풍비박산 났어요. 모두 위수 군에 의해 점령당했다고요!”

장복은 더욱 큰 소리로 통곡하며 말했다.

‘뭐라고?’

이 말을 들은 강만용은 저도 모르게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일단 급히 장복을 위로하였다.

“울지 마. 내가 곧 국왕한테 오양 가문의 일을 보고할게. 우리 각로 몇 명이 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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