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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4화

“흥! 감히 국왕 앞에서 날 망신 시켜? 아주 겁 대가리가 없구나! 그렇게 참견하기 좋아하는 이상, 오늘 한번 제대로 널 괴롭혀봐야겠어!”

곧이어 낙로가 손을 흔들자, 장한 몇 명이 나타나 오양무를 바로 옆의 철의자에 묶었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백성들로부터 신고를 받았거든. 네 손자가 일반인 여성을 강간했고, 피해자가 저항하니까 네 손자가 화가 난 김에 아예 죽여버렸다고! 그래서 체포 영장 내리고 네 손자랑 널 잡으러 간 거야!”

“이 세상 법의 테두리는 매우 치밀한 거 너도 잘 알잖아. 그러니까 충고하는데, 차라리 순순히 죄를 인정하면 처벌만큼은 피하게 해 줄게.”

낙로는 뒷짐을 지고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가 굳이 오늘을 이렇게 날로 잡은 이유는 바로, 이쯤이면 다들 모두 한지훈의 공을 위해 축하하고 있을 테고 국왕도 전쟁의 대승에 기뻐하며 많은 신하들과 잔치를 벌이느라 바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오늘 같은 날이라면, 국왕은 전쟁의 승리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화제에도 관심이 없을게 뻔했으니까.

뿐만 아니라 용각 4로의 남은 세 사람을 제외하고는, 문관들은 결코 오양무에게 관심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허... 너 아주 피도 눈물도 없구나!”

사실 오양무 또한 젊은 시절,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혀봤기에 낙로의 몹쓸 짓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안 무서워? 그래, 좋아. 용각 각로라고 하더니 대체 얼마나 강인하고 잘 버티는지 한번 제대로 검증해 보자고. 우리가 아무리 잔인하게 굴어도 탓하지는 마? 여봐라!”

낙로의 흉악한 미소와 함께, 몇몇 장한들이 잇달아 달려들어 오양무의 옷을 벗겼다.

“짝! 짝! 짝!”

이내 장한들은 두말없이 손을 들어 채찍으로 오양무를 힘껏 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양무의 피부는 찢어지고 살마저 터져 피가 줄줄 흐르기도 했다.

그러나 오양무는 한사코 이를 악문 채 두 눈으로 낙로를 노려보면서 겨우겨우 입을 뗐다.

“낙로, 내가 설령 이 자리에서 죽어서 귀신이 되더라도 너를 가만두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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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다음회 궁금합니다 빨리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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