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33화

한편 그 시각, 용경의 성 위에 있던 오양무는 지팡이를 짚은 채 만면에 웃음을 띠고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 또한 뿌듯한 마음으로 용경의 승리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래. 이게 바로 우리 용국이지. 백전백승!”

오양무는 전방의 팔룡군 장병들을 가리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지훈 이 녀석, 정말 능력이 뛰어나네!”

팽진국 또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는 어찌 됐든 한지훈을 남겨달라고, 국왕한테 제대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때 강만용이 조용히 말했다.

바로 그 순간, 한 무리의 위수 군이 갑자기 성 위로 올라오더니 그중 한 군관이 오양무에게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어르신, 안타까운 소식입니다만 손자 분께서 살인 사건에 혐의되어 어르신께서는 저희와 함께 돌아가 심문을 받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어?’

그 말을 들은 오양무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돌려 그 위수군 군관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내 손자? 그놈은 올해 겨우 19살 밖에 안돼. 한창 공부하고 있는 나이에 어떻게 그런 일을 벌일 수가 있겠어...”

오양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군관은 집법 총사부가 발부한 영장을 꺼내고는 말했다.

“어르신,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도 명령받은 대로 일을 처리하는 겁니다. 저희를 난처하게 만들지 마세요!”

말이 끝나자마자 군관은 뒤에 있는 위수 군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곧바로 오양무에게 강제로 수갑을 채웠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

“어르신은 우리 용각의 각로야. 너희들이 잡고 싶다고 함부로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이 상황에 신한국과 강만용은 나서서 벌컥 화를 냈다.

“두 분, 저희는 단지 명령을 받은 대로 일을 처리할 뿐입니다. 만약 두 분께서 그 어떠한 이의라도 제기하신 다면 저희는 우선 국왕께 보고를 올릴 겁니다. 그러니 저희를 난처하게 만들지 마세요!”

군관의 입에서 나오는 공손한 말과 다르게, 그의 표정에는 다소 오만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는 더 이상 신한국과 강만용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