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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수술이 끝난 뒤, 조유진은 온종일 혼수상태에 빠졌었다. 그리고 이튿날 밤이 되어서야 겨우 의식을 회복했다.

배현수는 침대 머리맡에 엎드려 그대로 잠이 든 것 같았다.

조유진은 순간 자신의 상처를 잊은 채 양팔을 짚고 몸을 일으키려고 애를 쓰다가 왼쪽 가슴에 박힌 상처를 건드려 몰려오는 극심한 고통에 연신 숨을 토해냈다.

얕은 잠을 자고 있던 배현수는 곧 조유진의 동정에 잠에서 깨어났다.

배현수는 조유진을 눌러 침대에 다시 눕힌 뒤 미간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

“왜 멋대로 움직여?”

“대표님이 제 곁을 쭉 지켜주셨어요?”

배현수는 단번에 부정했다. “아니. 전에는 서정호가 계속 지켰어.”

‘정말?’

하지만 배현수의 눈 밑에는 잠을 잘 자지 못한 듯 회청색의 다크써클이 깊이 드리워져 있었고 이는 전의 그의 모습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배현수는 조유진의 핸드폰을 전해주며 입을 열었다.

“네가 혼수상태일 때 전화가 울려서 내가 대신 받았어.”

‘설마 선유가 전화한 건 아니겠지?’

조유진은 가슴이 철렁하여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누…누가 전화한 거예요?”

“네 그 베프, 남초윤. 그리고 난 네가 다쳤다는 사실을 알려줬어.”

그렇다면 배현수는 아직 전화 건너편에 선유도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조유진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조유진이 남초윤에게 전화를 하여 안부를 전하려고 하자 배현수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왜 나 대신 칼 맞았어?”

왜?

조유진도 이유를 알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모든 것이 갑작스럽게 발생했고 조유진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무의식 간에 배현수의 앞에 막아섰다…그 순간, 조유진은 그 어떤 결과도 생각하지 않았다.

“빚진 거잖아요. 현수 씨가 감옥에서 칼을 맞았으니 이건 제가 돌려드리는 거예요.”

조유진은 고개를 떨군 채 핸드폰을 바라보며 마치 칼을 맞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가벼운 말투로 답했다.

“네가 이렇게 한다고 내가 널 용서할 것 같아?”

조유진은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은 채 입술을 달싹이며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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