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화

오후가 되자 호흡기과와 흉부외과가 빠른 시간안에 연합 진료를 마쳤다.

그리고 조유진은 최종적으로 폐암을 확진 받았다.

진료를 도맡았던 의사가 병실로 들어와 한차례의 면담을 끝내고 조유진을 위로해주었다.

“아직 젊으시기도 하고 말기도 아니기에 화학요법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면 여전히 큰 희망이 있습니다.”

“화학요법을 하지 않고 제 저항력과 면역력에만 의존한다면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요?”

자신의 여생을 묻는 조유진의 모습은 너무나도 침착하고 아무렇지도 않아 보여 의사마저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의사는 머릿속을 맴도는 의문을 뒤로 한 채 그녀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만 반년에서 1년 정도 될 겁니다. 물론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습니다. 기적이 일어난다면 4, 5년정도 더 살수도 있고요.”

반년?

그렇다면 시간이 너무 극박한것은 아니었다. 후사를 준비하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선생님, 제 외상은 얼마나 더 회복하면 퇴원할 수 있나요?”

“환자분 몸에 난 상처는 심각해 보여도 외상에 불과합니다. 수술 뒤 상처 회복속도가 빠르다면 일주일이면 퇴원하실 수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간 뒤 물에만 닿지 않게 조심해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하여 약을 갈아주시면 되고요.”

조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응했다.

“네,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환자분…폐 문제는 가족분들한테 알려야 하실 것 같습니다.”

가족?

조유진에게 가족이라 하면 이제 두 명밖에 남지 않았다.

한 명은 나이 드신 어머니였고, 다른 한 명은 너무 어린 선유였다.

만약 이 일을 그들에게 알린다면 그들에게 걱정거리와 슬픔을 안겨줄 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다. 하여 조유진은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릴 생각은 없었다.

“치료한다면 생존확률은 얼마나 되나요?”

“이것도…확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구체적으로 개인의 체질이나 병의 확산상태를 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환자분은 젊으시기에 저희는 치료를 권장해 드리는데 혹시 치료비용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