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1화

하지만 이것 또한 마지막이 될 것이다.

육지율은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니라면, 정말 무언가를 마음먹고 “이혼”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꺼냈을 때는 절대 생각 없이 흘려보내는 결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선유는 남초윤의 소맷자락을 끌어당기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모, 아니면 우리 육 삼촌한테 다시 설명해볼까?”

하지만 남초윤도 뼛속까지 도도한 사람이었다.

초반에는 그저 조유진을 도와 선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입에서 나오는 대로 거짓말을 한 것뿐이다. 남초윤은 육지율이 이를 신경 쓰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육지율이 이리도 불같이 화를 내고 그녀와 이혼까지 하려고 할 줄 꿈에도 몰랐다.

바로 그때, 조유진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어떻게 된 일이야? 육 변호사님은, 가셨어?”

선유는 조유진이 도착한 것을 보자마자 쪼르르 조유진의 품속에 달려가 안겼다.

“엄마, 이모와 삼촌 싸우셨어. 육 삼촌이 이모와 이혼하자고 하셨어.”

조유진은 선유의 말에 멈칫했다.

“이게 무슨 말이야? 초윤아, 무슨 일 있었어?”

남초윤은 조유진과 선유를 등지고 손을 들어 올려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는 몸을 돌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 “이혼? 그까짓 거 하면 되지 뭐. 누가 무섭대? 육지율과 나 사이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데 뭐.”

조유진은 자초지종을 들은 뒤 자책하기 시작했다.

“내가 육 변호사님한테 가서 설명할게. 선유는 네 아이가 아니라고. 변호사님이 지금 오해를 하셔서 너와 이혼하시겠다는 거잖아.”

남초윤은 다급하게 조유진을 말렸다.

“그러지 마. 그냥 이혼하면 되지. 나도 육지율과 잘해볼 생각은 없었어. 원래부터 비즈니스로 맺은 혼인인데 뭐. 육지율이 먼저 제기한 이혼은 우리 부모님도 만회할 수는 없을 거야. 내가 먼저 제기한 이혼이었다면 평생 이혼할 수 없었을 거야. 선유 핑계로 이혼하게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아.”

조유진은 남초윤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난 왜 이게 네 진짜 마음이 아닌 것 같지? 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