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화

엄마는 버리고 아이만 데려간 다라.

조유진도 이를 고려해보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조유진은 이미 마음의 준비마저 끝낸 상황이었다. 그저 배현수가 그녀로 하여금 가끔이라도 선유를 보러 가게만 해준다면 감사할 따름이었다. 게다가 자신이 데리고 있는 것보다 배현수가 데리고 있는 것이 선유한테는 더 좋은 일일 수 있었다.

조유진은 자신을 비웃듯이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만약 배현수가 선유를 키웠다면 2000만 원의 개입 수술도 못 받고 있지는 않을 거야. 초윤아, 나 이제 선유 못 키우겠어. 선유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물질적인 조건이 필요해. 하지만 난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

만약 조유진에게 건강한 몸만 있었다면 배현수와 이를 악물고 양육권을 다퉜을 것이다.

배현수에게 밀리는 한이 있더라도 죽을힘을 다해서라도 다퉜을 것이다.

“하지만 선유가 너와 함께 있어야 정신세계가 더욱 풍부해질 수 있을 거야. 선유 아직 여섯 살이야. 아이에게 아빠는 없어도 되지만 엄마가 없다면 정말 집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야. 배현수에게 뭐가 있는데, 돈 말고 선유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있긴 해? 게다가 만약 송인아와 결혼한다면….”

“선유와 배현수는 사이좋아. 선유도 배현수 엄청나게 좋아하고.”

“뭐? 선유와 배현수가 어떻게….”

조유진은 배현수와 선유가 서로 알게 된 과정을 남초윤에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남초윤은 그대로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역시 피는 못 속인다 이거야?”

“그러게. 나도 선유가 이토록 배현수를 좋아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 하지만 이렇게 미리 적응해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

이렇게 되면 미래에 이별해야 하는 순간에도 선유가 너무 심하게 울지 않을 것이다.

만약 선유가 끊임없이 운다면 조유진도 마음이 약해지고 말 것이다.

남초윤은 의심의 눈초리로 조유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유진아, 너 정말 양육권을 배현수에게 넘겨줄 생각인 거야?”

“넘겨주기 싫다고 해도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배현수도 언젠가는 선유의 존재를 알게 될 텐데. 그리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