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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사실 이 아이는…나와 김성혁의 아이예요.”

김성혁

이 이름을 듣자마자 육지율이 쓰고 있는 안경 뒤에 숨겨진 검은 눈동자에 한기가 스쳐 지나갔다.

육지율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남초윤은 계속하여 말을 늘어놓았다.

“사실 나와 김성혁은 고등학교 때부터 연애를 했었죠. 이건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수능이 끝난 그 겨울날 저, 저와 김성혁이 멋도 모르게 잠자리를 가졌고 전 임신을 했어요. 이 일이 어머니의 귀에 들어갔고 어머니는 저에게 당장 지우라고 협박했었죠. 그렇게 병원에 갔다가 전 너무 무서워서 도망쳐 나왔어요. 결국, 우리 어머니도 제가 간절하게 비니 마음 약해져서 저를 도와 이 일을 숨겨줬죠. 그 겨울 전 어머니와 해외로 여행 간다는 핑계로 몰래 이 아이를 낳았어요…그리고 어머니의 유일한 요구는 김성혁과 당장 헤어지는 것이었어요. 그 뒤의 일들은 당신도 아마 잘 알 거예요.”

남초윤은 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 육지율의 표정을 살폈다.

육지율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져 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점점 새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이 형세를 보아하니 그가 정말 믿은 것 같기도 했다.

‘유진아 유진아, 내가 정말 너의 둘도 없는 베프로서 모든 걸 놨다.’

남초윤은 눈을 딱 감고 계속하여 거짓말을 이어갔다.

“엄마한테 물어볼 필요도 없어요. 우리 엄마는 당연히 이를 인정할 리가 없겠죠. 어찌 됐건 이건 자기 딸의 허점과도 같으니까요. 만약 이걸 받아드릴 수가 없어서 이혼하고 싶다면…”

육지율은 냉소를 터뜨리며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남초윤, 이렇게 많은 거짓말을 늘어놓고 결국 네 목적은 이혼인 거야?”

“…”

남초윤은 정말 하늘에 대고 아니라고 맹세할 수 있었다.

육지율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와 계속하여 남초윤을 밀어붙였다. 남초윤은 육지율의 주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기압에 등골이 서늘해지고 무서워졌다.

“당신 그냥 이혼하고 싶은 거지? 김성혁 때문에.”

남초윤은 그녀의 말이 육지율을 화나게 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전, 전 이혼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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