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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조유진은 서정호의 연락을 받고 급히 산성 별장으로 향했다.

비록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예의상 초인종을 눌렀다.

문이 열리고, 조유진과 배희봉은 서로를 마주한 순간 멈칫하고 말았다.

배희봉이 먼저 반응하면서 말했다.

“아가씨... 어, 어떻게 오셨어요? 현수가 불렀어요?”

배희봉은 슬쩍 미소를 지었다.

배현수가 드디어 조유진을 이미 용서했는 줄 알았다.

배희봉은 얼른 그녀를 맞이했다.

“아가씨, 서 있지 말고 얼른 들어오세요. 밖이 더워요.”

배희봉은 예전처럼 반갑게 맞이했다.

집에 들어선 조유진은 왠지 모르게 죄책감이 들었다.

“아저씨, 저 조씨 가문에서 나온 지도 오래됐는데 아가씨라고 부르지 않으셔도 돼요.”

“아가씨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부터 조씨 가문에서 일했어요. 아가씨가 크는 것도 옆에서 지켜봤죠. 아가씨만은 착하셔서 저희 하인들한테 잘해주셨죠. 여름에 시원한 음료수도 챙겨주시면서요. 한번은 제가 아파서 조 시장님 스케줄이 지연되어 저를 해고하려던 것을 아가씨께서 막아주셨죠.”

조유진은 더욱 미안했다.

“사소한 일인데요, 뭐. 저 때문에 현수 씨가 감옥까지 갔다 왔는데 아저씨는 저 원망스럽지 않으세요?”

“저는 아가씨한테 말 못 할 사정이 있다고 믿어요. 아가씨처럼 착하신 분이 변한다고 해도 어디 쉽게 변하겠어요? 입장을 바꿔서 저였다면, 혹은 현수였다면 아가씨보다 더 잘 해내지도 못했을 거예요.”

“아저씨, 잘못한 건 잘못한 거예요. 제 편을 들어주지 않으셔도 돼요.”

오히려 자신을 미워했으면 했다.

배희봉이 이해하려고 할수록 더 죄책감이 들어 자신을 미워하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지은 죄를 용서받을 수 있을지 도무지 몰랐다.

“아가씨...”

배희봉이 무언가 더 말하려고 할 때, 문이 갑자기 열렸다.

두 사람의 시선은 입구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온 배현수는 다가가지 못할 정도로 차가웠다.

“밥하러 오라고 했지 수다 떨러 오라고 한 건 아니야.”

조유진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배희봉에게 물었다.

“아저씨, 저녁에 뭐 드시고 싶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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