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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조유진이 10살 되던 해, 온정희는 조범의 실수로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식물인간이 되었다.

배현수는 조유진과 연애할 때 몇 번 온정희를 보러온 적이 있었다.

그때 온정희는 아직 의식이 없을 때였고 이 요양원에도 있지 않았다.

사실 온정희는 배현수 실물을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녀는 배현수에게 가까이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맞네, 내가 사람을 잘못 봤는 줄 알았네.”

온정희는 조유진의 핸드폰에서 배현수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배현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온정희가 물었다.

“가족 만나러 온 거예요?”

“어머님, 별일 없으시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별로 할 말이 없다는 뜻으로 들렸다.

배현수는 옛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차갑기만 했다.

“현수 씨한테 줄 물건이 있어요.”

온정희는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더니 그에게 건넸다.

배현수는 멈칫하고 말았다.

“이 반지가 왜 어머님께 있는 거예요?”

온정희는 사실대로 말했다.

“저번에 유진이가 저 보러왔을 때 현수 씨한테 이미 약혼녀가 생겨서 이 반지를 다시 낄 자격이 없다면서 잔디밭에 버렸어요. 나중에 후회할까 봐 잔디를 깎으시는 직원분한테 부탁해서 찾아달라고 했어요. 이제 주인한테 돌려주려고요.”

...

블랙 마이바흐 차 안.

뒷좌석에 앉은 배현수는 이미 닳고 닳은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반지 안에는 S & Y라는 이니셜이 박혀있었다.

이 커플 반지는 배현수와 조유진이 함께한 첫날 한 반지 가게에서 특수제작한 반지였다. S & Y 이니셜도 배현수가 직접 새겨넣은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둘은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될 줄 몰랐다.

온정희가 한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6년 전, 유진이가 일부러 배신한 거 아니에요. 조범 씨가 저를 이용해서 유진이한테 거짓 증언을 해달라고 협박했어요. 현수 씨, 탓하려면 저를 탓하세요. 유진이는 진심이었어요. 만약 복수하고 싶다면 저한테 하시고 제발 유진이는 놓아주세요. 몇 년간 너무 고통스러워했어요.”

“이 반지는 유진이가 잃어버렸지만 돌고 돌아 다시 현수 씨 손에 갔으니 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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