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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뉴스가 계속 이어졌다.

“시신 목 부분에 목 졸린 흔적이 명확하게 있었다고 합니다. 끈에 목을 졸려서 죽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조유진은 옆에 있던 조선유를 품에 안고 눈을 가렸다. 그런데 호기심 많은 조선유가 눈을 가린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엄마, 누가 죽었어? 나쁜 사람이야?”

뉴스가 끝나고 나서야 조유진은 조선유를 풀어주었다.

“일단 올라가 있어. 엄마가 할아버지랑 할 말이 있어.”

그러자 조선유가 고분고분 말을 들었다.

“알았어. 루루야, 나랑 올라가서 레고하자.”

루루는 폴짝폴짝 뛰어서 조선유의 옆으로 달려갔다. 조선유의 방에 가는 걸 루루는 가장 좋아했다. 안에 온통 장난감이니까. 그 장난감들은 사람도 놀 수 있고 강아지도 놀 수 있었다.

조선유가 레고를 하면 루루는 옆에서 망가뜨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조선유와 루루가 위층으로 올라간 후 조유진이 말했다.

“아빠, 그때 사람 시켜서 날 성남에서 데려간 게 진짜 더안의 장동원이에요?”

엄준은 조유진을 빤히 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더안과 성행 그룹이 건축 자재의 공급 시장을 점령하려고 경쟁하고 있었어. 내 밑에서 일하던 애들이 나 몰래 언론사를 매수했는데 더안에 품질 불량의 건축 자재가 있다고 터트린 거야. 근데 언론사에서는 더안의 건축 자재에 방사성 물질이 있어서 암을 유발한다고 사실을 왜곡했어.”

“20여 년 전의 언론사는 대중들한테 엄청 권위가 있는 존재라서 언론에서 뭐라고 하면 사람들은 곧이곧대로 다 믿었거든. 여론 때문에 더안은 시장을 잃었고 나중에 부실 경영 때문에 자금도 부족해졌어. 성행 그룹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성남의 각 은행과 금융회사와 손을 잡고 더안의 대출까지 싹 다 끊어버린 거야. 결국 3개월도 안 돼서 회사는 완전히 부도났어.”

자본 시장은 참으로 잔인했고 피바람도 자주 불었다.

조유진은 갑자기 마음이 복잡해졌다.

“그러니까 사실 그때 더안의 건축 자재가 암을 유발하는 건 아니었네요? 더안도 결국에는 모함당한 피해자고?”

엄준의 두 눈에 미안함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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