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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평생.

조유진의 입에서 나온 이 두 글자는 너무 듣기 좋았는지 이틀 동안 우울했던 기분이 갑자기 맑아졌다.

배현수는 이마를 짚으며 깊은 눈빛으로 말했다.

“평생으로는 부족해.”

조유진은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잡았다. 배현수에게 안겨 있어 그를 살짝 아래로 내려봤다.

고개를 숙이더니 그의 얇은 입술에 대고 부드럽게 뒤척이며 사랑스럽게 키스했다.

키스를 하면 할수록 더욱 부드럽고 따뜻했다.

냄비 안의 흑설탕 계란찜이 벌렁벌렁 끓고 있는 것을 느낀 배현수는 손을 들고 불을 껐지만 키스는 멈추지 않았다.

조유진은 배현수를 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나 지금 생리 중이에요.”

배현수는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끝나면 오늘 못한 것까지 다 할게.”

순간 조유진은 다리에 힘이 풀렸다.

...

정월 초하루의 새벽.

배현수는 서정호에게서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배 대표님, 술자리에서 조유진 씨에게 약을 먹인 사람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그날 밤 컨벤션센터 옥상 CCTV가 모두 꺼져있었어요. 이상한 것은 강 사장님도 술자리에 참석했고 조유진 씨와 함께 옥상에 갇혔어요. 강이찬 씨가 대표님에게 복수하려는 것은 아닐까요?”

배현수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이찬을 주시해.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드래곤 파가 뒤에서 부추긴다는 것을 설명하니까.”

“알겠습니다.”

배현수가 또 물었다.

“더안의 창업자는 찾았어?”

더안의 창업자가 아마 당시 사람을 보내 조유진을 바꾸려 했던 사람일 것이다. 엄준의 원수이다.

더안의 창업자를 찾아야 조유진이 바뀌었던 상세 사항을 물어볼 수 있다.

“아직이요. 자취를 감춘 것 같아요.”

배현수는 은근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만약 더안의 창업자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그때 조유진이 바뀌어 예지은에게 어떻게 넘어갔는지는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조유진과 부담 없이 결혼해 정정당당하게 아내를 맞기를 원했다.

잠깐 정신이 팔린 사이 작은 손이 그의 양복바지를 움켜쥐고 힘껏 흔들었다.

“아빠! 여기 숨어서 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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