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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조선유는 조유진의 손을 꼭 잡더니 말했다.

“엄마, 우리 이제 집에 가자.”

조유진은 그제야 생각났는지 물었다.

“선유야, 아저씨를 어떻게 알게 된 거야?”

“입원했을 때 초윤이 이모가 사준 간식 주머니에 잡지 하나 있었는데 그 잡지 모델이 바로 아저씨였어! 혼자 심심해서 병실에서 나왔다가 딱 아저씨를 마주쳤어.”

“왜 병원에 가셨대?”

“아저씨 아빠도 편찮으셔서 병문안 왔다고 했어.”

“그럼, 무슨 얘기를 했는데?”

딸기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던 조선유는 눈을 빙그르르 돌리더니 한참 생각한 뒤 말했다.

“아무것도 말 안 했어. 그저 이름을 알려드렸더니 듣기 좋다고 칭찬해 주셨어!”

조유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선유야, 잠시 아저씨랑 너무 친하게 지내지 않겠다고 엄마랑 약속할 수 있어?”

“왜?”

“누구인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도 모르잖아. 엄마가 걱정되어서 그래.”

너무 갑작스러웠다.

조유진은 어떻게 이 상황을 설명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조선유와 함께 배현수를 피해다닐 수밖에 없었다.

조선유는 실망했지만 그래도 엄마가 한 말이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근데 아저씨 정말 좋은 사람이야!”

조유진은 멈칫했다.

조선유를 바라보면서 잠깐 생각에 잠겼다.

‘알게 된 지 고작 한 달밖에 안 되었는데 현수 씨를 이렇게나 좋아하다니.’

그때 신준우도 조유진에게 무척 잘해주었지만, 배현수만큼 좋아하지 않았다.

‘설마, 피는 못 속이는 건가?’

친 부모 자식이라 처음 본 순간부터 서로 끌렸다.

...

오늘은 배희봉이 퇴원하는 날이었다.

병원에 도착한 서정호는 퇴원 수속을 밟고 있었다.

배현수는 직접 배희봉의 짐을 싸고 있었다.

배희봉은 쑥스러워하면서 말했다.

“바쁠 텐데 직접 데리러 오고. 진작에 나아서 혼자서도 집에 갈 수 있어.”

“작은 수술이 아니에요. 집에 돌아가셔서도 회복 잘하셔야 해요. 이참에 아버지 집 말고 우리 집에서 한동안 지내는 거 어때요?”

“아니야, 습관이 안 돼. 그 큰 집 주위에 이웃 하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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