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37화

육지율은 이 말을 인정할 수 없다.

“결혼하기 전에 정상적인 연애를 하는 것마저 안 되면 당신과 김성혁이 예전에 연애했던 것은요? 그럼 그것도 함부로 논 거겠네요?”

남초윤의 과거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분명 말했다.

과거의 사람은 과거에서 끝내야지 현재의 삶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

옛사랑을 다시 언급하는 일은 재미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더 큰 걸림돌이 될 것이며 과거는 바꿀 수 없다.

육지율이라는 사람은 철저한 현실주의자로 영원히 현재에 포인트를 두고 살아가고 있으며 누가 더 소중하고 누구와 멀리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 세상 남녀 사이는 조건만 나쁘지 않으면 결혼 전에 몇 번 감정이 있을 수 있고 아주 정상적이다.

하물며 육지율은 피라미드 꼭대기에 서 있는 남자이다.

유설영과 사귀었던 것이 뭐 어때서? 결혼하기 전에 누구와 연애를 하든 모두 그의 자유이다.

남초윤은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내가 지금 예전의 일을 말하는 거예요? 나 과거를 들추어낼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아요.”

그 당시 그들은 결혼도 하지 않았고 그녀 또한 육지율의 배우자리스트에 없었다. 심지어 서로 알지도 못했는데 무슨 자격으로 그에게 이런 요구를 하겠는가?

육지율은 그녀를 흘겨보더니 모처럼 정색을 하고는 말했다.

“결혼 후 한 번도 결혼생활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없어요.”

바람피우는 일은 육지율에게 저급하기 그지없다.

장난이 심하지만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예전에 연애하다가 질릴 것 같으면 상대방에게 확실하게 말하고 빨리 헤어지고 깨끗하게 연락을 끊었다.

상대방이 정말로 죽기 살기로 쫓아오면 경제적으로 약간의 보상을 해줬다.

물론 다른 것은 더 이상 줄 수 없다.

이 사람과 앞으로의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건드리면 정말 무책임하다.

양다리, 환승연애, 바람... 이런 천한 일은 여태껏 해 본 적이 없다.

안 좋게 얘기하면 이런 일은 자제력 없는 사람들이 자극을 찾거나 존재감을 찾기 위해 하는 것이다. 지루하고 저속한 감정에서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