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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조유진은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입은 분명 웃고 있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은 표정이었다.

“육 변호사님, 지금 저한테 춤을 신청하신 거예요?”

“강제로면 뭐 어때. 왜, 고소라도 하게?”

“육 변호사님을 상대로 어떻게 승소하겠어요.”

조유진은 춤 하나 때문에 육지율을 고소할 정도로 한가한 사람은 아니었다.

육지율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주제를 파악하고 있으니 다행이네.”

조유진은 저쪽에 있는 배현수와 남초윤을 바라보더니 무언가 알아차린 듯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물었다.

“초윤이가 다른 사람과 춤춰서 질투 나신 거예요?”

“너의 절친이 너의 전 남친과 춤추고 있는 모습이 안 이상해?”

“제가 전 남친의 친구, 그리고 절친의 남편과 춤을 추고 있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

도진개진이라고 그 누구도 누구를 지적할 자격이 없었다.

육지율은 대학교 때부터 늘 조유진을 싫어했다.

“애를 써서 SY 그룹에 입사한 거, 설마 현수랑 다시 시작해 보려고 그러는 건 아니지?”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이미 금이 간 사이에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

“알고 있으니 다행이야. 6년 전, 현수가 감옥에서 하마터면 심장이 찔려 죽을 뻔했어. 내가 가족인맥을 총동원해서야 병원에 데려갈 수 있었지. 그때는 온몸이 피범벅이 되어 의식불명 상태에 곧 죽기 직전까지 네 이름을 부르더라. 조유진, 너는 현수가 너희 둘 사이의 미래를 그리고 있을 때 현수를 배신했어. 너는 제일 현수 옆에 남아있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조유진은 흠칫하더니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내가 배신해서 직접 감옥에 보냈는데, 죽기 직전까지 나를 생각했다니...’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조유진이 멍때리고 있던 와중에 누군가 그녀의 팔을 힘껏 잡아당겼다.

왈츠를 추고 있던 남초윤은 치맛자락을 날리면서 턴하더니 눈을 깜빡거리면서 조유진에게 무언의 신호를 보냈다.

멍때리고 있던 조유진의 춤 파트너가 체인지되고 말았다.

허둥지둥하던 그녀는 익숙한 가슴에 안기고 말았다.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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