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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선유는 고개를 갸웃하 골똘히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아마...토요일쯤이에요. 토요일이면 될 거예요!”

‘토요일이면 그 아저씨도 휴일이니까 시간이 되시겠지.’

케이크를 다 먹고 남초윤도 집으로 돌아갔다.

선유는 먼저 목욕을 한 뒤 자신의 침대에 앉아 패드를 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유진이 샤워를 하러 욕실로 들어간 뒤를 노려 선유는 잽싸게 자신의 애플워치를 켜고 설명란에 ‘잘생긴 아저씨’로 되어있던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연결되고 조금 뒤 상대편에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선유니?”

선유는 얼굴이 활짝 밝아지더니 한껏 상기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와! 아저씨, 이번에는 제가 누군지 아직 말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아셨어요?”

전화 건너편의 배현수는 피식 웃더니 장난스레 말했다. “이 야밤에 나에게 전화를 걸어 내 휴식을 방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 그중에는 너도 포함됐고, 이 꼬맹이야.”

선유가 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건 건 이제 한두 번의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배현수가 선유의 번호를 저장해두고 있던 것도 참 이상한 일이었다.

“말해. 무슨 일이야? 또 악몽 꿨어?”

그 시각의 배현수는 한창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선유의 전화를 받고 나서는 손에 잡혔던 모든 업무를 내려놓고 선유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아저씨, 이번 주 토요일에 시간 되세요?”

“왜?” 배현수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아저씨에게 영화 보여주고 싶어서요!”

“...” 배현수는 선유의 당찬 말에 차마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라 순간 말문이 턱 막혔다. “너 이제 몇 살인데 낯선 남자에게 영화도 보여주겠다는 거야. 꼬맹이, 내가 나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은 안 하는 거야?”

선유는 전혀 두려울 것이 없다는 당당한 말투로 답했다. “아저씨가 그렇게 잘생겼는데 나쁜 사람일 리가 없어요! 엄마가 그랬는데 사람의 얼굴은 마음과 닮는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아저씨처럼 잘생긴 사람은 반드시 좋은 사람일 거예요. 엄청 좋은 사람이요!”

“...”

배현수는 미간을 긁적이며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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