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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조유진한테 아이가 있다고? 그것도 현수 오빠 아이? 이럴 수가...조유진 이 여우 같은 놈! 분명 조유진이 현수 오빠를 꼬시려고 꾀를 쓴 걸 거야! 분명해.”

강이진은 이 소식을 듣자 화가 나다 못해 미쳐버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강이진은 술잔을 꽉 쥐고 손가락 마디에 힘을 주어 술잔을 부술 듯이 울분을 토해냈다.

조유진은 애를 이용해서 배현수와 재결합하려는 계획임이 틀림없었다. 심지어 아이의 핏줄을 핑계로 하여 배현수와 결혼까지 하려는 속셈일 것이다.

강이진은 조유진의 속셈이 이루어지게 가만히 놓아둘 리가 없었다…. 그 아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는 안 되는 존재이다.

조유진은 배현수의 아이를 낳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강이진은 조유진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이가 부서질 듯이 꽉 물었다.

“와르르!”

결국 분노에 이기지 못한 강이진은 탁자 위에 있던 칵테일을 모조리 쓸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현재의 강이진은 정말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

한편 조유진은 온 하루 바삐 보내고 저녁 7시 반이 되어서야 퇴근하였다.

대제주시의 여름밤은 이 시각이 되어서야 어둠이 깃들기 시작했다.

버스에 올라타 쇼핑몰의 모니터를 지나치던 찰나 그 위에 나타난 광고가 조유진의 이목을 끌었다.

SY 그룹의 6주년 축하 행사 광고였다.

6월 6일? 공교롭게도 이날은 조유진의 생일이었다.

하지만 조유진은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생일을 쇠지 않았다. 6년 전 배현수가 감옥에 들어가면서부터 조유진의 생일은 두 사람의 아름다운 추억이 깃들었을 뿐만 아니라 달콤함을 깃든 날카로운 파편이 되어 가슴을 찌르기도 했다.

한창 옛 추억에 사로잡혀 있던 그때, 핸드폰의 벨 소리가 조유진을 다시 현실로 잡아당겼다.

전화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선유였다.

“엄마, 집에 돌아오셨어요?”

“가는 길이야. 곧 있으면 집에 도착할 거야.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엄마가 가는 길에 사 갈게.”

“헤헤. 초윤 이모도 집에 계세요. 빨리 오세요. 저희가 엄마한테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어요.”

전화 속의 선유는 의미심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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