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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배현수는 몸을 돌려 곧장 옥상을 떠났다.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

조유진은 바람을 쐰 뒤, 다시 마케팅 부서로 돌아왔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동료가 갑자기 조유진의 팔을 툭툭 찌르며 말을 걸었다. “유진 씨가 너무 날씬해서 몰라봤는데 힘이 그렇게 셀 줄 몰랐네요.”

조유진은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물었다. “무슨 말이에요?”

“어머, 아직 단톡방 못 봤어요? 회사에서 유진 씨를 통보비평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유진 씨를 위해 해명해주는 것 같단 말이죠.”

조유진은 얼떨결에 여동료의 말을 듣고 그제야 핸드폰을 켜고 카톡 단톡방에 뜬 메시지를 확인했다.

회사의 크고 작은 단톡방이 모두 난리가 나 있었다.

바로 단톡방에 올라온 공지 때문이었다.

[마케팅 부서 조유진은 정당방위로 고객 안승호를 가격하여 상처를 입혔습니다. 이 무모한 행위는 회사에서 지지하지 않으나 초범임을 염두에 두어 한번 통보비평을 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합니다. 각 여성 판매원분들은 성희롱하는 고객을 만났을 경우 응당 바로 회사 고위층에게 직접 알려야 합니다. 회사 법무부 팀에서 당신들을 위해 정의를 펼치겠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 내부에서는 의론이 분분했다.

“그러니까 안승호인가, 그 사람이 먼저 유진 씨를 성희롱했다는 거죠? 그래서 유진 씨가 안승호를 걷어찼고요.”

“유진 씨 대단한데요?”

“여성의 모범이네요. 유진 씨는 앞으로 제 롤모델입니다.”

“그...이건 제 추측인데 혹시 안승호 고객의 아랫도리를 찬 건 아닐까요?”

“음...저도 너무 궁금한데요? 혹시 당시 상황을 잘 알고 계시는 분 없나요?”

“안승호라는 사람 말인데요, 화가 나다 못해 유진 씨를 고소하기까지 했는데 당연히 대가 끊긴 거 아닐까요?”

“헐, 대박! 유진 씨 정말 엄청나네요.”

“그러게요. 정말 너무 대단하네요.”

...

조유진은 단톡방에 쌓인 메시지들을 바라보며 넋을 잃고 말았다.

표면상 비평으로 보이는 이 공고는 사실 조유진과 안승호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기 위함인 것이었다.

‘설마 아까 강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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