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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하긴, 나도 월급쟁이로 사는 한이 있어도 이런 추잡한 짓은 못 해.”

조유진은 한결같은 표정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앞담화를 하는 사람들 곁을 지나쳤다.

자신이 한 적이 없는 것은 확실히 한 적이 없는 행동이었기에 굳이 소문을 해명할 마음도 없었다.

하지만 조유진은 뒤늦게야 이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마케팅 부서에서 왕따를 당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조유진의 작업 자리에는 항상 영문 모를 풀칠이 되어있었고 컴퓨터 화면에는 누군가에 의하여 립스틱으로 영어단어 Bitch가 적혀있기도 했다.

또한 조유진이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책상 밑에 준비해뒀던 하이힐 속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심지어 업무상의 일에서도 일부러 아무도 그녀에게 알려주지 않아 회의를 열 때마다 항상 지각하게 만들었다.

그들의 수법은 너무나도 유치했지만, 또한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들의 수법은 정말로 조유진을 단체로부터 철저히 고립시켰고 조유진을 무기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1호동 대표 사무실.

서정호가 배현수에게 보고를 시작하였다. “대표님, 제가 알아봤는데 안승호라는 고객이 먼저 유진 씨를 성희롱했고 후에 마케팅 부서에 유진 씨의 업무태도를 지적했다고 합니다.”

“업무태도?”

“네, 그게 사실은…안승호가 유진 씨에게 성희롱을 하고 나서 유진 씨에게 한 대 걷어차였답니다…큼, 아마도 중요 부위를 차여 꽤 다친 모양인지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고 유진 씨를 고소하려고 한답니다.”

서정호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눌러 삼켰다.

배현수는 눈을 가늘게 뜨며 조금 의아한 눈치로 입을 열었다. “몇 년 동안 이미 모든 것에 순순히 따르는 데에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사람을 걷어찰 줄도 알고 있는 것은 몰랐네.”

배현수의 말투는 여전히 딱딱했지만, 그의 말속에는 조유진에 대한 흔상이 느껴졌다.

서정호는 계속하여 말을 덧붙였다. “유진 씨는 대표님의 말만 순순히 따르시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강이진이 일부러 유진 씨 밥을 엎고는 사과를 하려 하지 않았을 때도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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