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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혼인 신고서를 들고 구청을 나온 심미경은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 같았다. 그녀에게 이 모든 것은 그저 꿈만 같았다.

“우리 혼인 신고서를 인스타 스토리에 올려도 돼요?”

“당연히 되죠.”

강이찬의 허락을 받은 심미경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고마워요. 좀 이따 차에 타면 내가 포토샵 해서 올릴게요.”

강이찬은 그녀의 손을 잡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이때 심미경이 또 물었다.

“참, 우리가 혼인신고도 했는데 저녁에 이진이더러 집에 와서 같이 밥 먹자고 할까요?”

강이진은 강이찬의 친동생이기에 심미경은 절대 소홀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이진의 이름을 들은 강이찬은 바로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아니요. 요즘 이진이가 일자리를 찾느라 바빠요. 샤브샤브 먹고 싶다면서요? 어디 가서 먹을래요? 저녁에 우리끼리 가서 먹어요.”

그러자 심미경도 별생각 없이 대답했다.

“그래요, 그럼.”

차에 탄 심미경은 구청에서 찍은 사진을 포토샵 한 후 필터까지 씌워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다.

[결혼 축하합니다. 이찬 씨.]

...

산성 별장.

저녁에 선유가 놀이방에서 숙제하는 사이 배현수와 조유진은 몰래 집에서 빠져나왔다.

장은숙은 선유의 방 입구에 서서 녀석을 지키며 두 사람이 몰래 나갈 수 있게 도와줬다.

마당에 차 엔진소리가 나자 선유는 바로 손에 있던 연필과 지우개를 놓고 뛰쳐나왔다.

“할머니! 엄마, 아빠 벌써 나갔어요?”

“방금 운전하고 나갔어. 선유야, 너는 빨리 가서 숙제해. 내일 아침에 학교도 가야 하잖아. 엄마와 아빠가 데이트 나갔으니까 늦게 돌아올지도 몰라. 너는 내일 학교 가기 위해서 일찍 자야지.”

“흥! 나와 같이 가기로 해 놓고! 거짓말쟁이들! 나 몰래 도망치다니!”

“엄마, 아빠는 어른이야. 어른들의 데이트에 어떻게 방해꾼을 데려가겠어. 너는 빨리 숙제나 해. 아빠가 가기 전에 신신당부했잖아. 영어 단어 10개 외우라고. 내일 저녁에 검사할 거라고.”

장은숙은 선유의 어깨를 밀며 방으로 들여보냈다.

그러자 선유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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